美, 이란 비핵화 양보하며 공습...'당근과 채찍'으로 합의 재촉
파이낸셜뉴스
2026.05.26 14:43
수정 : 2026.05.26 14:43기사원문
美 트럼프, 이란 핵물질 현지 폐기 시사...기존 반출 주장에서 물러서
이란 측은 핵물질 반출에 극구 반대
미군, 이란 남부 공습..."자위적 목적"으로 타격 주장
美 관계자, 공습으로 휴전 결렬은 아니라고 강조
美, 이란 상대로 종전 합의 압박...카타르에서 논의 재개
이란 "어떤 상황에서도 굴복하지 않을 것"
[파이낸셜뉴스]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종전 협상 중인 이란을 향해 '당근과 채찍'을 내밀며 합의를 압박했다. 트럼프 정부는 내부 반발로 인해 파격적인 양보가 어려운 상황이나 이란 역시 물러서지 않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美, 비핵화 협상에서 일부 양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의 농축 우라늄을 국외로 반출하지 않고, 이란 현지 혹은 제 3국에서 처분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이란은 지난해 미국의 핵시설 폭격 이전에 순도 60% 수준의 우라늄을 440㎏을 보유했다고 알려졌다. 우라늄을 순도 90% 이상으로 농축하면 핵폭탄 재료로 쓸 수 있다. 문제의 우라늄은 추가 농축하면 핵폭탄 10개를 만들 수 있는 분량으로 알려졌다. 해당 물량은 지난해 6월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핵시설 폭격 당시 이스파한 시설 지하에 매몰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란은 우라늄을 미국에 내주면 나라 안팎으로 적에게 '굴복'했다는 인상을 남겨 정권이 흔들릴 수 있다고 본다. 지난 21일 서방 매체와 접촉한 이란 고위 관계자 2명은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우라늄 반출을 거부했다고 전했다. 관계자들은 "이란 수뇌부는 농축 우라늄을 해외로 반출하면 향후 미국, 이스라엘의 공격에 더 취약해질 수 있다고 믿는다"고 주장했다.
이란은 이미 농축 우라늄을 국내에서 처리한 경험이 있다. 미국을 포함한 6개국은 지난 2014년 이란과 공동행동계획을 체결하고 이란이 가지고 있던 20% 농도의 농축 우라늄 200kg 가운데 절반을 3.67% 농도로 희석했다. 나머지는 물리적으로 핵무기에 쓰지 못하게 바꿨다. 이란은 이듬해 6개국과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를 맺은 뒤 농도 3.67%의 농축 우라늄 중 300kg만 남기고 나머지 약 8500kg을 러시아로 보냈다.
이란 남부 재공습, 휴전 자체는 유지할 듯
이란 공격을 지휘하는 미군 중부사령부는 25일 발표에서 호르무즈해협 인근 및 이란 남부를 "자위적 목적"으로 공습했다고 밝혔다. 이란의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26일 남부 항구 도시 반다르아바스 인근에서 3차례의 폭발음이 들렸다며 방공망을 가동했다고 밝혔다. 이란 매체 SNN은 사망자 3명의 이름을 공개했으나, 전체 사상자 숫자는 언급하지 않았다. 반다르아바스 주변에는 이란 해군과 공군 기지가 여럿 자리 잡고 있다.
익명의 미국 관계자는 25일 폭스뉴스를 통해 공습이 일단 끝났고, 이번 공격때문에 휴전이 깨진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달 8일부터 휴전을 시작했지만 지난 7일에도 호르무즈해협 인근에서 교전했다. 당시 트럼프는 휴전이 유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공격은 양측의 협상이 정체된 가운데 나왔다. 23일 미국 매체 악시오스는 양측이 60일 휴전 연장이 포함된 양해각서 체결에 가깝다고 보도했으나, 다음날 트럼프는 협상을 서두르지 않겠다고 말했다. 24일 CNN 등 미국 매체들은 공화당 강경파 및 이스라엘에서 이번 양해각서 논의에 불만이 많다고 보도했다.
한편 이란의 종전 협상 대표단은 25일 카타르 도하에 도착해 현지 관계자들과 연쇄 회담에 나섰다. 이들은 지난달 파키스탄 종전 협상과 달리 미국 대표단과 직접 대면하지 않고, 카타르를 통해 간접 협상을 진행한다고 알려졌다. 이란은 일단 종전 양해각서 초안을 조율할 계획이다.
이날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이란은 어떤 상황에서도 과도한 압박과 요구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며 "협상단은 외교 과정을 통해 국가의 권리를 완전히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의 모하마드 바게르 졸가드르 사무총장도 "후퇴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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