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스타벅스 탱크데이' 대국민 사과…"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다"(종합)
파이낸셜뉴스
2026.05.26 10:24
수정 : 2026.05.26 10:2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스타벅스코리아의 '탱크데이' 마케팅 논란과 관련해 직접 대국민 사과에 나섰다.
정 회장은 26일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에서 "깊은 상처와 실망을 느끼신 5·18 유가족 여러분, 광주시민 여러분, 국민 여러분께 신세계그룹 회장으로서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며 "이번 일에 대한 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다. 제 잘못"이라고 밝혔다.
신세계그룹은 이날 스타벅스코리아 마케팅 논란과 관련한 내부 조사 결과도 함께 발표했다. 신세계그룹은 사건 발생 직후인 지난 19일부터 일주일간 스타벅스코리아 임직원을 대상으로 강도 높은 조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조사 대상은 대표이사와 임원진, 실무진 등 총 15명으로 사내 메일과 업무용 노트북 포렌식, 사내 메신저 기록 검증, 교차 면담 등이 이뤄졌다.
신세계그룹은 일부 직원들이 개인 사생활 보호를 이유로 휴대전화 제출을 거부하는 등 내부 조사의 한계로 현재까지 해당 직원들과 임원진이 고의성을 갖고 이번 마케팅을 기획했다는 점을 입증할 명확한 근거는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다만 경찰 조사 결과 5·18 민주화운동 폄훼 의도가 확인될 경우 즉각 해고와 함께 민형사상 책임까지 묻겠다는 방침이다.
신세계그룹은 사안의 엄중함을 고려해 이번 마케팅에 관여한 직원 5명을 모두 직무 배제하고, 손정현 전 스타벅스코리아 대표와 담당 임원을 해임 조치했다. 또 관련자 전원에 대해 대기발령 조치를 내렸으며 본부장 역시 조사 결과에 따라 엄중한 책임을 물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신세계그룹은 "이번 사안은 단순 실무자 과실을 넘어 스타벅스 내부의 사회적 역사성·민감성 부재와 리스크 관리 체계의 심각한 결함을 드러냈다"며 내부 통제 프로세스를 전면 재점검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마케팅 승인 과정에서 일부 결재자가 첨부파일조차 열어보지 않은 채 관행적으로 결재를 진행했고, 기존 법무팀 검증 절차도 생략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신세계그룹은 향후 그룹 차원의 역사 인식 교육 프로그램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김수완 신세계그룹 부사장은 "직원들의 역사 의식이 사회가 느끼는 역사 인식과 다소 동떨어진 부분이 있는 것 같다"며 "20대부터 60대까지 아우를 수 있는 올바른 역사 의식 프로그램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의 광주 방문 가능성도 언급됐다. 신세계그룹은 "현재는 진상 규명이 우선"이라면서도 "적절한 시점이 되면 광주 현장 방문 등을 통해 공개적인 의사 표명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그룹 측은 미국 스타벅스 본사와도 사건 경과와 조사 상황을 공유하고 있으며, 내부 통제 개선안에 대해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일각에서 제기된 콜옵션 행사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현재로서는 계약상 콜옵션 행사 요건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번 논란 이후 스타벅스 매출 감소가 있었다고 인정하면서도 "매출보다 피해를 입으신 분들의 치유가 우선"이라고 밝혔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지난 18일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에 '탱크 데이(Tank Day)'라는 이름의 프로모션을 진행해 논란에 휩싸였다.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와 정치권에서는 '탱크' 표현이 5·18 당시 계엄군의 무력 진압을 연상시킨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행사 홍보 문구로 군사정권 시절 고문 장면을 연상시키는 '책상에 탁!'이라는 표현이 사용되며 논란이 더욱 확산됐다. 논란이 커지자 스타벅스코리아는 해당 행사를 중단하고 신세계그룹은 손정현 전 대표를 해임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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