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연, 올해 성장률 2.5%로 상향…수출 9244억달러 역대 최대 전망

파이낸셜뉴스       2026.05.26 15:00   수정 : 2026.05.26 15:00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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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전쟁 장기화에도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정보기술(IT) 경기 호조가 이어지면서 산업연구원이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9%에서 2.5%로 상향 조정했다.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로 반도체와 정보통신기기 수출이 큰 폭으로 늘면서 올해 수출은 30.3% 증가하고, 무역수지는 2190억달러 흑자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26일 산업연구원은 '2026년 하반기 경제·산업 전망'에서 올해 국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2.5%로 제시했다.

지난해 말 전망치 1.9%보다 0.6%포인트 높인 수치다. 중동전쟁에 따른 에너지 수급 불안정성과 비용 상승이 소비와 생산의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겠지만, 정부의 확장적 재정 기조와 반도체 등 IT 경기 호조에 따른 투자·수출 증가세가 성장률을 끌어올릴 것으로 봤다.

산업연은 올해 민간소비가 2.2%, 설비투자가 2.9%, 건설투자가 0.9%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소비는 실질소득 증가와 소비심리 안정, 금융시장 호조 등의 영향을 받겠지만 고유가와 고환율, 금리 인하 지연 등이 회복세를 제한할 것으로 분석했다. 권남훈 산업연구원장은 "상반기 흐름이 어느 정도 계속되는 가운데 하반기는 안정화 추세로 갈 것"이라며 "반도체 수출 호조가 이어지고, 설비투자가 내수에 미치는 영향도 있어 국내 거시 부문에서 긍정적 효과를 거둘 것"이라고 말했다.

성장률 상향의 핵심은 반도체였다. 산업연구원 홍성욱 경제동향·전망실장은 "중동전쟁은 GDP를 0.4~0.5%포인트 낮추는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본다"면서도 "수출 부문에서 반도체 호황이 이를 상쇄하면서 성장률을 1.0%포인트 끌어올린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수출 증가와 투자 확대, 소득 효과 등이 소비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GDP에 0.8~1.0%포인트가량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수출 전망도 크게 개선됐다. 산업연은 올해 수출이 9244억달러로 전년 대비 30.3%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수입은 7054억달러로 11.6%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2190억달러 흑자로, 지난해 774억달러보다 1416억달러 확대될 것으로 봤다.

다만 수출 호조가 반도체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는 점은 변수다. 산업연은 올해 반도체 수출이 약 3500억달러로 전체 수출의 30~40%를 차지할 것으로 봤다. 홍 실장은 "수출 증가의 상당 부분이 반도체에 기인한다"며 "반도체는 물량보다 금액 효과가 크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고 말했다. 산업연은 현재 반도체 호황이 개인 소비보다 빅테크 기업들의 AI 투자에 의해 주도되고 있는 만큼, AI 기업들의 초경쟁과 중복 투자가 끝나면 호황도 멈출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적어도 올해를 지나 내년 초반까지는 호황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권 원장은 역대 최대 수출·무역수지 전망에 대해 "좋은 실적의 상당 부분은 가격 효과에 기인한다"며 "단기적 보너스 효과에 도취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추격과 향후 반도체 다운턴 가능성을 감안하면 지금 확보한 수익을 미래지향적 투자로 연결해야 한다"며 "피지컬 AI, 소형모듈원전(SMR) 등 생산적 분야로 수익이 선순환되도록 산업정책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반기 경제의 주요 변수로는 중동전쟁 전개 양상과 에너지 가격, ICT 경기 호조 지속 여부, 통화정책 변화에 따른 금융시장 변동성 등이 꼽혔다. 권 원장은 "유가와 환율은 안정 추세로 예상되지만 중동 정세 효과가 하루아침에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물가 안정과 금리 흐름을 잘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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