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대 1" 쏙 들어간 지방선거..."대통령-민주당 디커플링"
파이낸셜뉴스
2026.05.26 16:35
수정 : 2026.05.26 19:18기사원문
6·3 지방선거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선거판의 민심이 요동치고 있다. 서울과 대구 등 주요 격전지에서는 부동산 정책에 대한 평가와 거물급 후보들의 인물론이 맞물리며 여야 간 격차가 급격히 줄어드는 양상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선거는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첫 전국 단위 선거로서, 국정 동력 확보를 위한 지지론과 야당의 견제 심리가 정면으로 충돌하는 최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파이낸셜뉴스] 파이낸셜뉴스 노동일 주필이 지난 22일 만난 박성민 더불어민주당 전 최고위원과 설주완 변호사는 선거 초반의 판세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가 감지된다고 전했다. 박 전 최고위원은 "선거가 임박할수록 보수층의 위기감과 견제 심리가 작동해 결속력이 강화되고 있다"라며 "특히 부울경(부산·울산·경남) 지역은 민주당이 도전하는 입장이라, 현재는 접전 혹은 박빙 열세의 상황으로 바뀌어 끝까지 치열한 선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전했다. 설 변호사도 "초기에는 민주당에 유리한 '구도'가 지배적이었으나, 민주당이 추진한 '공소 취소 특검법(조작기소 특검법)' 발의가 보수 진영을 자극하여 견제 심리를 발동시켰다"라며 "현재는 구도를 넘어 현역 단체장들의 '인물론'과 '이슈'가 주목받는 시점으로 전환됐다"라고 분석했다.
■격차 줄어드는 서울·대구시장 선거
다만 전문가들의 원인은 다소 엇갈렸다. 박 전 최고위원은 "서울은 전통적인 접전 지역"이라며 "보수 결집 속도가 매우 빠르게 진행됐다"라고 말한 반면, 설 변호사는 "오세훈 후보의 지지율은 정체된 반면, 정원오 후보의 지지율이 하락세"라고 지적했다. 설 변호사는 그 원인으로 "부동산 전세난과 매물 잠김 현상이 3040세대에게 실질적인 압박이 되고 있으며, 정원호 후보의 '공공 주도 공급' 정책이 '내 집 마련'이라는 인간의 기본 욕망을 간과한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각종 논란에 대한 정 후보의 대응이 회피적으로 비쳐져 '시장감인가'라는 의구심을 낳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에 반해 박 전 최고위원은 "오세훈 후보의 네거티브 공세가 중도층을 돌리지는 못했으나, 보수 진영 내 '미워도 다시 한번' 심리를 촉발했다"라며 "부동산 정책에 대해서는 오세훈 후보도 시장 시절 약속한 공급 물량의 절반도 채우지 못했다. 결국 정책 수행에 대한 평가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반박했다.
설주완 변호사는 대구광역시장 선거에 대해 "누가 이겨도 '신승'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3040 젊은 유권자층에서 국민의힘 이탈 기류가 보이지만, 추경호 후보가 재정 관료 출신 중진 의원으로 예산 확보 능력이 있다"라며 "김 후보의 '힘 있는 여당 후보' 프레임을 희석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성민 전 최고위원은 "대구는 보수의 심장으로 민주당에 결코 쉽지 않은 지역이지만, 김부겸이라는 인물의 경쟁력 덕분에 민주당이 유효한 지지세를 얻고 있다"라며 "김 후보가 여당 후보로서의 경제 발전 비전을 제시하며 끝까지 승부를 걸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아무리 예측하기 힘든 재보궐
이번 지방선거에서 광역단체장 선거보다 치열한 선거가 재보궐선거이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등 차기 대권주자의 등판으로 막판까지 예측하기 어려운 판세가 됐다.
평택을 재선거에 대해 설주완 변호사는 "'뉴 이재명 세력(김용남 후보)'과 '친문 세력(조국 후보)' 간의 갈등이 내포된 복잡한 구도"라며 "여론조사 수치와 달리 도농 복합이라는 지역 특성을 고려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토착민이 많은 팽성읍(유의동 강세)과 달리 신도시인 고덕은 투표율이 낮을 수 있어, 실제 투표 결과는 여론조사와 크게 다를 수 있다"라고 내다봤다.
이에 반해 박성민 전 최고위원은 "조국 후보는 '국힘 제로'가 아니라 '민주당 제로'를 외치며 유의동 후보를 돕는 격이 됐다"라며 조국 후보를 비판했다. 이어 "유의동-황교안 후보 간의 '기습적인 보수 단일화' 가능성을 끝까지 경계해야 한다"라며 "패배 시 조국 후보가 책임론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조 후보의 결단을 촉구하기도 했다.
하정우-한동훈-박민식 3자 대결로 치러지는 부산 북구갑 보궐선거도 여야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렸다. 박 전 최고위원은 "하정우 후보가 전재수 전 의원의 높은 지역 신망을 온전히 흡수하느냐가 관건"이라며 "한동훈 후보와 국민의힘 측에서 제기한 논란도 결국은 '헛발질'"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에 반해 설 변호사는 "하정우 후보가 민주당 지지층인 40% 선에 갇혀 확장에 어려움을 겪는 사이, 무소속 한동훈 후보가 상승세를 타며 역동적으로 파고들고 있다"라며 "한동훈 후보가 신승할 수 있다고 본다"라고 내다보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박 전 최고위원은 "이번 선거는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첫 전국 선거"라며 "일 잘하는 정부와 민주당 후보들에게 힘을 실어달라"라고 당부했다. 설 변호사는 "현재 대통령 지지율과 후보 지지율이 따로 노는 '디커플링'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라며 "보수 유권자들에게 민주당의 독주를 막기 위한 '견제 심리'를 발휘해 투표장에 나가달라"라고 강조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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