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발로 탈출한 김규리…"방송 보고 위치 짜집기 했다" 40대 강도 구속
파이낸셜뉴스
2026.05.26 15:51
수정 : 2026.05.26 15:49기사원문
심야의 무단 침입과 무차별 폭행
도망친 지 3시간 만에 자수
[파이낸셜뉴스] 배우 김규리(44) 씨의 자택에 무단 침입해 강도 행각을 벌인 40대 남성이 경찰에 구속됐다. 최근 여성 연예인의 사생활 공간을 노린 강력 범죄가 잇따르는 가운데, 피의자가 예능 프로그램 방송 영상을 범행에 악용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26일 채널A 보도에 따르면 강도상해 혐의로 40대 남성 A씨(임모 씨)가 구속되어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구체적인 범행 동기와 경위에 대한 집중 조사를 받고 있다.
경찰의 압박을 느낀 A씨는 범행 약 3시간 만인 21일 0시경 서울 강서구 까치산지구대를 직접 찾아와 자수하며 혐의를 시인했다. 서울중앙지법 이종록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지난 22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열고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번 사건에서 가장 우려되는 점은 A씨의 범행 수법이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김규리 씨의 집이 노출된 방송 영상을 유튜브로 접한 뒤, 자택 위치를 확인하고 찾아갔다"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A씨가 사전에 치밀하게 범행을 계획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압수수색 등 추가 수사를 진행 중이다.
실제로 김 씨의 자택은 지난 2022년 8월과 9월, 한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대중에게 상세히 소개된 바 있다. 당시 방송에서는 고풍스러운 한옥 마당과 누마루, 한국화 작업을 하는 개인 작업실 내부 구조, 마당 텃밭 등 집 안팎의 특징이 고스란히 전파를 탔다. A씨는 이러한 방송 클립 속 주변 단서들을 짜깁기해 실제 위치를 찾아낸 것으로 파악된다.
전문가들은 시청자에게 친근감을 주기 위해 출연자의 주거지를 여과 없이 보여주는 '관찰 예능'의 제작 방식이 범죄자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한 대중문화 평론가는 "불특정 다수에게 개인의 가장 사적인 공간과 주변 랜드마크가 노출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라며 "방송 기획 단계부터 외관이나 창문 밖 풍경 등을 철저히 모자이크 처리하거나 가상 세트를 활용하는 등 출연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엄격한 보안 가이드라인이 시급히 마련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경찰은 추가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A씨를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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