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피워도 상관없다, 어차피 재산은 내 것"…10살 연상 자산가와 결혼한 女의 씁쓸한 고백

파이낸셜뉴스       2026.05.27 04:40   수정 : 2026.05.27 08:1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경제적 조건이 월등히 좋은 배우자를 만나는 이른바 '상향혼'의 민낯을 폭로한 한 여성의 글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회제가 되고 있다.

26일 뉴스1에 따르면 자신을 명문대 문과 출신이라고 밝힌 작성자 A씨는 "비위 좋은 여자가 상향혼한다는 말이 맞다"며 운을 뗐다. 그는 어린 시절 부모님이 늘 돈 문제로 다투는 무능한 모습을 보며 지독한 가난에서 벗어나겠다고 다짐했다고 밝혔다.

계층 이동을 위해 3년간 고시 공부에 매달렸으나 실패한 A씨는 결국 결혼정보회사(결정사)의 문을 두드렸고, 가입 5개월 만에 10살 이상 연상의 자산가 남편을 만나 전업주부로 살고 있다고 전했다.

A씨는 현재의 물질적 풍요를 누리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혹독한 대가가 따른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상향혼은 평생 시댁과 남편에게 순종하겠다는 의미"라며 "결혼 후 남편에게 '싫다', '안 된다'는 말을 단 한 번도 한 적이 없다. 남편의 말이 곧 법인 노예 같은 삶"이라고 고백했다. 남편에게 이성적인 매력을 느끼지 못해 부부관계 역시 철저한 의무감으로 임하고 있다는 충격적인 속내도 전했다.

특히 시댁과의 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는 상상을 초월했다. A씨는 "시댁에 가기 전에는 분노를 조절하기 위해 30분간 명상을 하고 청심환과 소화제까지 챙겨 먹는다"고 덧붙였다.

A씨를 가장 슬프게 하는 것은 친정 부모마저 시댁 앞에서 굽신거려야 하는 현실이다. 시댁 역시 이를 당연하게 여기고 있지만, A씨는 이 모든 굴욕을 견딜 수 있는 원동력으로 '돈'을 꼽았다.

그는 "아무리 싫어도 내 부모가 그런 취급을 받는 것을 보면 슬프다. 가끔 '내가 이렇게까지 살아야 하나' 싶다"면서도 "나중에 물려받게 될 자산을 생각하면 기분이 좋아진다. 남편이 바람을 피워도 상관없다. 결국 그 집 자산은 최종적으로 내 것이 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끝으로 A씨는 "나처럼 구질구질한 어린 시절을 겪으며 독기가 생긴 사람이 아니라면 상향혼의 단점들을 견디기 힘들 것"이라며 "돈이 미치도록 좋은 게 아니라면 그냥 또래의 평범한 사람을 만나 지지고 볶으며 사는 게 훨씬 행복하다"고 씁쓸한 조언을 남겼다.


이러한 A씨의 적나라한 고백에 온라인상에서는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일부 누리꾼들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한 하나의 치열한 생존 방식으로 이해된다", "자신의 선택에 책임을 지고 현실을 냉정하게 받아들이는 모습이 오히려 솔직하다"며 A씨의 선택에 공감을 표했다.

반면 대다수의 누리꾼은 "돈 때문에 인간으로서의 존엄성과 부모의 자존심까지 버리는 삶이 과연 행복할까", "조건만 보고 한 결혼의 씁쓸한 민낯", "사랑 없는 결혼의 끝은 결국 허무함과 정신적 피폐함뿐일 것"이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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