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채권시장… 주택저당증권도 안팔린다

파이낸셜뉴스       2026.05.26 18:05   수정 : 2026.05.26 18:27기사원문
주금公 발행 MBS 1200억 미매각
채권금리 상승 부담에 투심 위축
회사채·공사채 발행도 줄어들듯

주택금융공사가 발행한 주택저당증권(MBS) 입찰에서 미매각이 발생하면서 채권시장 수급 불균형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금리 상승 부담이 큰 중장기 구간을 중심으로 투자 수요가 약해지면서 발행시장 전반의 냉각 기류가 MBS로도 번지는 모습이다.

26일 금융투자업계와 DB증권에 따르면 지난주 주금공이 실시한 MBS 입찰에서는 2년물과 3년물을 제외한 1년물, 5년물 이상 장기 구간에서 총 1200억원 규모의 미매각이 발생했다.

이달 진행된 세 차례 MBS 입찰에서도 1년물과 중장기물 미매각이 확대된 것으로 파악됐다.

MBS는 주택담보대출을 기초자산으로 발행되는 유동화채권이다. 차주가 매월 상환하는 원리금을 재원으로 투자자에게 이자를 지급하는 구조다. 박경민 DB증권 연구원은 "중금리 채권이 금리 인상 부담을 많이 반영하고 있어 투자자 수요가 약했다"면서 "입찰금리보다 낙찰금리가 더 높게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채권금리 상승은 채권가격 하락을 의미한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금리 상승기에 채권을 매수했다가 가격이 하락할 경우 평가손실을 입을 수 있다. 이번 입찰에서 미매각된 물량은 주관 증권사들이 떠안은 것으로 전해졌다.

MBS 가격이 하락하면 시가평가 손실이 발생해 해당 채권을 보유한 기관의 손익에도 부담이 된다. 특히 금리 상승기 MBS 투자 수요가 약화되면서 발행금리가 높아질 경우, 향후 주택담보대출 금리에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공사채 시장도 공급 조절에 들어갔다. 한국전력채 역시 올해까지 3년째 순상환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전력과 한국서부발전은 계획했던 발행 물량을 축소하거나 일부 만기물 발행을 취소하며 공급 속도를 조절하고 있다. 회사채 시장도 녹록지 않다. 박 연구원은 "회사채 금리 상승 폭이 예금은행 대출금리 상승 폭을 웃돌면서 직접조달의 비용 우위가 사라지고 있다"며 "회사채 발행보다 은행 대출을 선택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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