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 "중앙 손잡고 강원 키울 것"… 김 "4년 도정 발판 미래 완성"

파이낸셜뉴스       2026.05.26 18:13   수정 : 2026.05.26 18:13기사원문
격전지를 가다.. 강원도지사 우상호 vs 김진태
민주 우 후보 "대통령이 보낸 사람"
국힘 김 후보 "도민이 키워낸 사람"
'힘있는 여당' '현직 프리미엄' 격돌

【파이낸셜뉴스 춘천=김기섭 기자】 6·3 지방선거 강원특별자치도지사 선거가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후보와 국민의힘 김진태 후보의 한판승부로 치닫고 있다. '대통령이 보낸 사람'을 자처하는 우상호 후보와 '강원도가 키운 사람'임을 강조하는 김진태 후보의 대결 구도가 선거판의 핵심 프레임으로 자리 잡으며 여야 간 자존심 대결로 번지는 양상이다.

26일 강원 정치권에 따르면 우 후보가 이재명 대통령의 전폭적인 지지를 등에 업고 중앙 정치력과 정권 연계를 앞세우자 김 후보는 4년간의 도정 경험과 강원 토박이로서의 정체성을 무기로 맞불을 놓고 있다.

중앙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등에 업은 '여당 프리미엄'과 현직 지사의 탄탄한 '도민 신뢰'가 격돌하는 이번 선거는 강원특별자치도 출범 이후 처음 치러지는 도지사 선거라는 점에서 향후 강원도의 미래 10년을 좌우할 중대한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우 "중앙 정치력으로 경제판 바꾼다"

우상호 후보는 '외부 협력'과 '대형 프로젝트 유치'를 강원 전역 경제 전략의 두 축으로 내세우고 있다. "강원도는 산업을 일으켜야 재정도 좋아지고 일자리도 늘어난다"는 것이 우 후보의 기본 인식이다.

가장 눈에 띄는 공약은 대기업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유치다. 국내 5대 대기업 중 한 곳과 협의를 마쳐 강릉 일대에 최대 70조원 규모의 투자를 확정지었다고 밝혔다. 강릉을 넘어 주문진, 속초, 양양, 동해, 삼척 등 영동권 전체에 파급효과가 미칠 것이라는 설명이다.

영서권에서는 서원주 일대에 의료AI 기반 연구산업단지를 구축해 '판교형 연구·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는 청사진도 내놓았다. AI·첨단산업 인재 양성과 산학협력 기반 구축을 통해 강원 청년이 지역을 떠나지 않고도 양질의 일자리를 찾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포부도 함께 내걸었다.

교통망에서는 강호축 철도 완성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D 노선 강원 연장을 도정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강원형 안심 의료망 구축으로 도민이 지역을 떠나지 않고도 안정적인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약속도 덧붙였다. 정원오 서울시장 후보와 '강원·서울 상생협력'을 체결하고 체류형 워케이션 활성화, 상생형 주거모델 도입 등 청년이 강원에 뿌리내릴 수 있는 지속가능한 정착 기반도 함께 제시했다. 우 후보는 "원내대표와 대통령 정무수석 경험, 폭넓은 정치권·경제계 인적 네트워크를 강원도 자산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 "이제 도민 삶 바꿀 차례"

김진태 후보는 강원에서 나고 자란 '강원도 사람'임을 전면에 내세우며 4년간의 도정 성과를 바탕으로 한 '완성형 재선'을 강조하고 있다. "대통령이 보낸 사람이 아닌 도민이 키운 사람"이라는 메시지로 우 후보의 정권 연계론에 맞서며 강원 연고의 정체성을 선거전의 핵심 무기로 삼고 있다.

산업 측면에서는 4년간 닦아온 기반 위에 반도체·바이오·미래차·수소 등 7대 미래산업을 완성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춘천은 연구·창업, 원주는 제조·실증, 강릉은 소재·부품으로 역할을 나눠 도 전체를 하나의 생태계로 묶고 중부권과 연결되는 'K-반도체 클러스터'로 완성하겠다는 구상이다. 7대 산업과 연계한 일자리 창출로 강원 청년이 지역을 떠나지 않아도 되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포부도 함께 내걸었다.

도민 삶과 직결된 공약도 풍성하다. 디딤돌·바람·햇빛·살림연금으로 구성된 강원형 4대 도민연금은 4개 사업 모두 참여 시 월 최대 90만원을 수령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육아용품과 농어임업 자재비용의 반값을 도가 지원하는 '4대 반값 시리즈'는 생활 속에서 직접 체감할 수 있는 민생 공약으로 호응을 얻고 있다. 수도권과 강원을 사통팔달로 잇는 광역 교통망 완성도 핵심 과제로 내걸었다.

김 후보는 "감자만 팔던 강원도에서 첨단미래산업을 선도하는 강원도로 산업지도가 완전히 바뀌는 전환기에 서 있다"며 "강원도에서 나고 자라 도민의 선택으로 도정을 이끌어온 사람이 책임지고 마무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kees26@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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