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에 우라늄 처리 양보한 트럼프… 남부 공습 ‘채찍’ 압박도
파이낸셜뉴스
2026.05.26 18:14
수정 : 2026.05.26 18:28기사원문
이란 현지서 우라늄 폐기 가능 시사
핵처리 양보로 종전 협상 돌파구
미군, 호르무즈 인근 공습 밝혀
"자위적 목적" 휴전은 유지할 듯
이런 가운데 이란의 종전 협상 대표단은 25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에 도착해 현지 관계자들과 연쇄 회담에 나서 결과가 주목된다.
이들은 지난달 파키스탄 종전 협상과 달리 미국 대표단과 직접 대면하지 않고, 카타르를 통해 간접 협상을 진행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은 일단 종전 양해각서 초안을 조율할 계획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5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의 농축 우라늄을 국외로 반출하지 않고, 이란 현지 혹은 제 3국에서 처분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전과 달라진 발언으로 트럼프로서는 종전 협상 타결을 위해 상당한 양보를 한 셈이다.
그러면서도 그는 이날 별도 연설에서 "이란은 절대로 핵무기를 갖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강경론자들의 반발과 비판을 의식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앞서 미국은 이란에게 보유한 고농축 우라늄을 전부 해외로 반출하고, 향후 20년 동안 우라늄 농축을 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이란은 지난해 미국의 핵시설 폭격 이전에 순도 60% 수준의 우라늄을 440㎏을 보유했다. 추가 농축하면 핵폭탄 11개를 만들 수 있는 분량이다. 우라늄을 순도 90% 이상으로 농축하면 핵폭탄을 만들 수 있다. 해당 물량은 지난해 6월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핵시설 폭격 당시 이스파한 시설 지하에 매몰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란은 우라늄을 미국에 내주면 나라 안팎으로 적에게 '굴복'했다는 인상을 남겨 정권이 흔들릴 수 있다고 본다. 이 때문에 트럼프의 요구에도 농축 우라늄 반출에 저항해 왔다. 지난 21일 서방 매체와 접촉한 이란 고위 관계자 2명은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우라늄 반출을 거부했다고 전했다.
■이란 남부 재공습, 휴전은 유지할 듯
이란 공격을 지휘하는 미군 중부사령부는 25일 발표에서 호르무즈해협 인근 및 이란 남부를 "자위적 목적"으로 공습했다고 밝혔다. 이란의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26일 남부 항구 도시 반다르아바스 인근에서 3차례의 폭발음이 들렸다며 방공망을 가동했다고 밝혔다. 반다르아바스 주변에는 이란 해군과 공군 기지가 여럿 자리 잡고 있는 호르무즈해협에 접한 요충지이다.
익명의 미국 관계자는 25일 폭스뉴스를 통해 공습이 일단 끝났고, 이번 공격때문에 휴전이 깨진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달 8일부터 휴전을 시작했지만 지난 7일에도 호르무즈해협 인근에서 교전했다. 당시 트럼프는 휴전이 유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공격은 양측의 협상이 정체된 가운데 나왔다. 원칙적인 합의는 이뤄졌다고 하지만 아직 양측이 건너야 할 관문이 많다. 미국 액시오스와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미국은 최종 핵합의와 검증 절차가 이행될 경우에만 단계적으로 대이란 제재 완화와 동결 자산 해제를 허용하겠다는 입장이다. 미국 정부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협상의 핵심 원칙으로 성과에 따른 보상을 강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이란은 동결 자산의 해제 등 대이란 제재 해제를 요구하고 있다.
타스님통신은 "이란은 첫 단계에서 동결 자산이 일부라도 해제되지 않는다면 합의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며 "동결 해제의 지속성을 보장하기 위한 명확한 장치도 마련돼야 한다"라고 보도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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