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만닉스·30만전자' 주도… 2배 레버리지ETF에 돈 몰린다

파이낸셜뉴스       2026.05.26 18:19   수정 : 2026.05.26 18:18기사원문
외국인, 현·선물 동반 순매수 전환
삼전닉스 레버리지ETF 27일 상장
최초 설정 금액만 4조로 최대 규모
투자수요 유입 기대… 변동성 유의

코스피 8000 시대를 이끈 건 반도체 투톱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였다. 다만 두 종목 중심의 국내 첫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가 동시 상장되면 시장 변동성이 더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가 종가 기준 사상 처음 8000선을 돌파했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상승장을 사실상 주도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실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2.22% 오른 29만9000원, SK하이닉스는 5.72% 오른 205만2000원에 마감해 '30만전자·200만닉스' 시대 안착 기대감을 키웠다. 기관투자자들도 약 9400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신한투자증권 강진혁 선임연구원은 "미국·이란 협상 기대에 따른 유가, 금리 안정과 함께 외국인이 13일 만에 현·선물 동반 순매수에 나서며 대형주 중심 강세가 나타났다"며 "삼성전자 30만원, SK하이닉스 200만원 돌파와 함께 레버리지 ETF 대기 수요도 유입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래에셋증권 김주연 연구원 역시 "반도체 투톱 주가 상승에 따른 업황 및 실적 호조 기대가 반도체 전 밸류체인 강세로 확산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여기에 27일 국내 최초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상장까지 예고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둘러싼 수급 기대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삼성자산운용·미래에셋자산운용·한국투자신탁운용·KB자산운용·신한자산운용·한화자산운용·키움투자자산운용·하나자산운용 등 8개 운용사는 27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 16종을 동시에 상장한다.

삼성전자 레버리지 ETF 7종과 인버스 ETF 1종, SK하이닉스 레버리지 ETF 7종과 인버스 ETF 1종으로 구성된다. 최초 설정금액만 삼성전자 1조7545억원, SK하이닉스 2조2430억원에 달한다. 단일 ETF 카테고리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유진투자증권 강송철 연구원은 "레버리지 ETF 자금 유입 증가로 주식선물 매수가 나타나고 선물 가격 상승, 매수 차익거래 유발, 주가 상승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실제 해당 ETF는 구조적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현물 및 선물 매수를 동반한다. ETF 업계에서는 이번 상품이 기존 해외로 빠져나갔던 레버리지 투자 수요를 국내 시장으로 끌어올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하나증권 박승진 연구원은 "국내 투자자들이 미국 증시에 투자할 때 가장 많이 선택하는 유형 가운데 하나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라며 "해외 상장 ETF와 비대칭 규제에서 발생했던 투자 수요 유출을 해소하는 의미가 있다"고 분석했다.

키움증권 김진영 연구원은 "홍콩 상장 SK하이닉스 2배 레버리지 ETF는 상장 당시 약 300만달러에서 현재 60억달러 규모로 2000배 성장했고 삼성전자 2배 ETF 역시 400배 이상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상장 시 세제 우위와 환차손, 시차 거래 불편 해소 등을 고려하면 홍콩 상장 상품 투자자 보유분이 국내로 빠르게 회귀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다만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레버리지 ETF는 상승장에서는 수익률을 극대화할 수 있지만 하락장에서는 손실도 빠르게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매일 장 마감 무렵 리밸런싱이 반복되는 구조인 만큼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처럼 시가총액과 거래대금이 큰 종목은 초기에는 충격이 제한적일 수 있지만 향후 자금 유입 규모가 급격히 커질 경우 장 막판 수급 왜곡이나 변동성 확대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며 "상승장에서는 탄력을 더 키우지만 반대로 조정 국면에서는 하락 폭 역시 더 커질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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