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의숙 "제주4·3, 세계 평화교육 자산으로 키우겠다"

파이낸셜뉴스       2026.05.26 19:44   수정 : 2026.05.26 19:44기사원문
제주4·3희생자유족회와 간담회
4·3교육과 신설·교과서 개발 논의
평화인권교육대상 제정 방안 제시
학생 참여형 추념문화 확대 추진
"미래세대 세계평화시민으로 성장"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고의숙 제주특별자치도교육감 후보가 제주4·3 교육을 평화·인권·민주주의 교육의 핵심 축으로 키우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제주4·3을 지역사의 기억에 묶어두지 않고 미래세대가 배우고 실천하는 평화시민교육으로 확장하겠다는 취지다.

26일 고의숙 후보 캠프에 따르면 고 후보는 이날 캠프 사무실에서 제주4·3희생자유족회와 간담회를 열고 4·3 평화인권교육 내실화 방안을 논의했다.

간담회에는 김창범 제주4·3희생자유족회장 등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4·3교육과 신설, 4·3 평화인권교육대상 제정, 4·3 교과서 개발, 4·3교육 전국화와 세계화, 학생 참여형 추념문화 조성 등을 주요 의제로 다뤘다.

4·3교육은 제주 교육의 오래된 과제다. 제주4·3이 국가폭력과 인권, 화해와 상생의 의미를 담고 있는 만큼 학교 교육과정 안에서 학생 발달 단계에 맞게 가르칠 수 있는 체계가 필요하다는 요구가 이어져 왔다.

김창범 회장은 "고 후보가 제시한 4·3교육과 신설, 4·3 평화인권교육대상, 4·3 교과서 개발 공약이 내실 있게 추진되길 바란다"며 "제주4·3이 세계 속 평화의 아이콘으로 도약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또 "4·3교육은 과거의 기억에 머무는 교육이 아니라 평화와 인권의 가치를 오늘의 삶 속에서 실천하는 교육이어야 한다"며 "4·3교육의 전국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4·3 80주년을 앞두고 추념문화의 방향을 넓혀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김 회장은 "슬픔과 추모에 더해 평화와 화해, 미래를 함께 이야기하는 문화가 필요하다"며 "학생들이 추념행사와 평화 프로그램에 직접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4·3 유족이기도 한 고 후보는 "저 역시 4·3의 아픔을 가족의 역사로 품고 살아온 사람"이라며 "제주4·3은 미래세대에게 평화와 인권, 민주주의의 가치를 가르치는 살아있는 교육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고 후보는 교사 지원 체계도 공약했다. 그는 "교사들이 4·3교육을 교육과정 속에서 학생 발달 단계에 맞게 자연스럽게 가르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며 "4·3 추념식과 다양한 평화교육 활동에 교사와 학생이 함께 참여하는 제주형 평화인권교육 체계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고 후보는 4·3 추념일의 교육적 의미를 높이기 위한 교육·문화행사 확대도 제시했다. 유족회와 전문가 의견을 반영해 제주4·3을 세계 시민교육의 주요 자산으로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고 후보는 "우리 아이들이 제주4·3을 통해 서로의 아픔에 공감하고 갈등과 폭력 대신 평화를 선택하는 세계평화시민으로 성장하길 바란다"며 "제주다운 평화의 가치를 미래세대의 큰 걸음으로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jyb@fnnews.com 정용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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