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 사료 한 알 밟았을 뿐인데…" 다리 절단하게 된 30대女, 무슨 일
파이낸셜뉴스
2026.05.27 05:10
수정 : 2026.05.27 08:2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제1형 당뇨병을 앓고 있는 한 여성이 바닥에 떨어진 반려견 사료를 무심코 밟았다가 발에 치명적인 감염이 발생해 결국 다리를 절단하게 된 사연을 공개했다.
26일 더 선에 따르면 스코틀랜드 애버딘셔에 거주하는 제이미 스티븐(39)은 자신의 반려견 '테드 베어'에게 사료를 주던 중 바닥에 흘린 사료 한 알을 밟았다. 처음 1~2분간은 전혀 알아차리지 못했지만, 발을 들었을 때 이미 사료가 피부에 자국을 남긴 상태였고 거의 즉시 피부 괴사가 시작되었다.
당뇨병성 신경병증이 병을 키워
의료진은 손상 정도를 파악하기 위해 발바닥의 괴사 조직을 제거하는 수술을 진행했고, 두 번째 수술에서 발바닥을 절개했을 때 발의 신경이 이미 대부분 죽어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실제로 제이미는 약 10년 전부터 당뇨병성 신경병증으로 인해 양쪽 다리의 감각을 서서히 잃어가고 있었다. 당뇨병성 족부병증(당뇨발)은 당뇨 환자에게 흔히 발생하는 합병증으로, 말초 신경이 손상되어 통증이나 온도를 잘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상처가 나도 방치하기 쉽고 궤양이나 괴사로 이어질 위험이 높다.
제이미는 "당뇨병으로 인한 다리 절단 위험성은 항상 알고 있었지만,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날 줄은 상상도 못 했다"며 "카누, 양궁, 킥복싱을 즐기고 매일 반려견과 하이킹을 할 정도로 활동적이었기에 삶이 완전히 바뀔 것을 직감했다"고 회상했다.
그녀는 7살 때 처음 제1형 당뇨병 진단을 받았다. 당시 그녀의 어머니는 딸이 물을 끊임없이 마시는 것을 보고 이상함을 느꼈다.
제이미는 "물을 너무 많이 마셔서 밤에 소변을 가리지 못할 정도였다"며 "의사는 내 몸이 당분을 과도하게 생성해 입에서 서양배(배 과일 향) 같은 단내가 난다는 것을 알아챘다"고 설명했다. 입에서 과일 향이 나는 단내는 심각한 당뇨 합병증인 '당뇨병성 케톤산증'의 전형적인 징후 중 하나다.
제이미는 "많은 사람들이 잘 모르는 '입에서 나는 단내' 같은 당뇨 초기 증상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싶다"고 강조했다.
당뇨병 의심해야 할 '3다(多) 현상'
최근 들어 물을 찾는 횟수가 급격히 늘거나 피로감이 가시지 않는다면 단순한 컨디션 저하가 아닌 당뇨병의 초기 신호일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전문의들은 당뇨병을 의심해 보아야 할 대표적인 초기 징후로 이른바 '3다(多) 현상'을 꼽는다. 갈증이 심해져 물을 많이 마시게 되는 '다음(多飮)', 소변량이 비정상적으로 늘어나 화장실을 자주 찾는 '다뇨(多尿)', 허기를 자주 느껴 음식을 많이 먹게 되는 '다식(多食)' 현상이 이에 해당한다.
이 밖에도 평소보다 식사량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체중이 급격히 감소하거나, 만성적인 피로감, 시야 흐림, 손발 저림 등의 기타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특히 긁히거나 베인 상처가 났을 때 회복 속도가 유독 더디다면 지체 없이 혈당 검사를 받아보아야 한다.
주로 성인에게 발병하는 제2형 당뇨병은 철저한 생활 습관 교정을 통해 예방 및 관리가 가능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식습관 개선이다. 설탕, 액상과당 등 혈당을 급격히 올리는 단순 당과 정제 탄수화물의 섭취를 최소화해야 한다. 대신 혈당을 천천히 올리고 포만감을 주는 식이섬유가 풍부한 채소와 통곡물 위주의 식단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규칙적인 운동과 체중 관리 역시 필수적이다. 걷기, 자전거 타기 등 유산소 운동을 주 3회 이상, 1회 30분 이상 꾸준히 실천하고 근력 운동을 병행해야 한다. 이를 통해 정상 체중을 유지하고 체내 인슐린 감수성을 높이는 것이 혈당 관리에 큰 도움이 된다.
당뇨 환자들은 합병증으로 인해 발의 말초 신경이 손상되어 감각이 무뎌지기 쉽다. 이로 인해 작은 상처나 물집을 인지하지 못해 궤양이나 괴사(당뇨발)로 이어질 위험이 크므로 철저한 족부 관리가 생명과 직결된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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