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노조위원장이 트럼프보다 많이 번다?"…온라인 달군 연봉 비교표의 진실
파이낸셜뉴스
2026.05.27 05:20
수정 : 2026.05.27 08:2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최근 스레드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2026 대한민국 주요 인물 연봉'이라는 제목의 그래픽 이미지가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다. 인공지능(AI) 도구를 활용해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 이미지에는 국내 주요 정·재계 인사들과 미국 대통령의 연봉이 순위별로 나열되어 있다.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1위를 차지한 최승호 삼성전자 초기업노조위원장의 연봉이다.
반면 삼성전자 총수인 이재용 회장의 연봉은 '0원'으로 표기되어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
해당 자료가 공유되자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노조위원장이 미국 대통령보다 상위 직종이다", "무보수 회장과 9억 원 노조위원장의 대비가 놀랍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하지만 경제 전문가들은 이 수치들을 단순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지적한다. 보수 산정 방식과 기준이 전혀 다르기 때문이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이재명 대통령의 연봉은 업무 경비나 특수 활동비를 제외한 순수 '법정 기본급'을 기준으로 작성되었다. 이재용 회장의 '0원' 역시 2017년 국정농단 사건 이후 무보수 책임 경영을 선언했기 때문에 대체로 사실에 부합한다.
그러나 1위에 오른 최 위원장의 9억 원은 공식 확인된 수치가 아닌, 삼성전자의 특수한 임금 구조를 바탕으로 극대화된 '추정치'다.
삼성전자처럼 성과급 비중이 절대적인 기업의 경우, 기본급 외에 초과이익성과급(OPI), 특별성과급, 그리고 노조 집행부로서 수령 가능한 직책 수당(조합비의 5~10% 이내)까지 모두 최고치로 가정해 합산했을 가능성이 크다. 즉, '가장 이상적인 최대치'와 '고정된 기본급'을 동일 선상에 놓고 비교한 전형적인 통계의 착시 현상이다.
이러한 해프닝의 배경에는 현재 진행 중인 삼성전자의 '2026년 임금교섭 잠정 합의안'이 자리 잡고 있다. 잠정 합의안에는 반도체(DS) 부문을 대상으로 한 특별경영성과급(영업이익 10.5% 재원) 신설과 자사주 보상안이 포함되어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메모리 사업부 직원의 경우 연봉 1억 원을 기준으로 최대 6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수령할 수 있다는 장밋빛 전망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현재 삼성전자 노조 공동교섭단은 해당 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진행 중이며, 26일 기준 투표율은 92.4%를 기록했다. DS 부문을 중심으로는 가결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지만, 스마트폰·가전 등을 담당하는 DX 부문은 성과급 격차에 반발하며 투표 중지 가처분 신청을 내는 등 내부 진통도 이어지고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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