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소문고가 붕괴 여파, KTX 등 120여대 운행 차질…출근길 혼란

파이낸셜뉴스       2026.05.27 08:04   수정 : 2026.05.27 08:0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서울 서소문 고가차도 일부 붕괴 사고의 여파로 27일 첫차부터 KTX와 일반 열차 등 120여 개 열차의 운행이 중지되거나 구간이 축소되는 등 대규모 운행 조정이 시작됐다. 서울시의 복구 작업이 장기화되면서 출근길 이용객들의 극심한 불편이 이어지고 있으며, 코레일 측은 가급적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날 서울시와 경찰 등에 따르면 열차 운행 제한은 전날 오후 2시 32분께 발생한 구조물 추락 사고에서 비롯됐다.

서대문구 서소문 고가차도 철거 현장에서 구조물 잔해가 아래로 떨어지며 서울역과 신촌역 사이의 전차선을 건드려 단전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KTX 서울~행신 구간과 경의선 전동열차 서울~수색 구간의 운행이 즉시 중단됐으며, 서울역 북쪽을 지나는 열길이 모두 마비됐다. 코레일은 복구 작업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판단해 이날까지도 해당 구간의 운행 중지 조치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주요 노선의 운행 구간도 대폭 단축됐다. KTX 경부선·호남선은 서울~부산 및 용산~목포·여수EXPO 구간만 운행하며, 강릉·중앙선 KTX는 청량리~강릉 및 청량리~부전 구간으로 운행이 제한된다. 아울러 운행하는 KTX 열차들은 지연을 최소화하기 위해 평소 정차하지 않던 역에도 모두 임시 정차할 예정이다.

일반 열차 역시 서울역의 혼잡을 분산하기 위해 운행이 대거 통제된다. 행신역으로 이동하지 못한 KTX 열차들이 서울역에 머무르게 되면서, 경부선 무궁화호는 대전~부산, 호남선 무궁화호는 서대전~목포·여수EXPO, 장항선은 익산~천안 구간만 운행한다. 모든 ITX-새마을과 ITX-마음 열차는 서울역 대신 수원역에서 시·종착한다. 지하철 1호선과 경의중앙선(문산~용산~용문)은 정상 운행하지만, 경의선의 경우 문산~수색 구간만 운행할 뿐 서울~수색 구간은 운행되지 않는다.

이날 오전 5시 13분 서울역을 출발하려던 부산행 KTX 1호 열차를 포함해 총 120여 개 열차의 운행이 취소되거나 변경되면서 승객들의 발이 묶였다.
실제로 밤사이 고속열차 운행 중지 통보를 받은 예매객들의 불편 호소와 당혹스러운 현장 상황이 SNS 등을 통해 잇따라 전해지기도 했다.

소방 관계자들의 인명 구조 및 수색 작업이 이뤄진 가운데, 코레일은 긴급복구반을 투입해 서울시의 현장 수습이 마무리되는 대로 전차선과 레일, 전기·신호 설비 등을 점검하고 정상 운행 여부를 판단할 방침이다. 코레일 관계자는 "사고 수습 상황에 따라 출·도착역이 수시로 변경될 수 있으므로, 열차 이용 전 반드시 모바일 앱 '코레일톡'이나 홈페이지, 철도고객센터를 통해 운행 상황을 확인해 달라"며 "바쁘신 이용객은 가급적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해 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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