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잭팟'에 밀린 서학개미···순대외금융자산 역대 2번째 낙폭

파이낸셜뉴스       2026.05.27 12:00   수정 : 2026.05.27 12:00기사원문
순대외금융자산 7536달러..전분기比 1321억달러↓
대외금융자산도 늘었으나 대외금융부채 폭증

[파이낸셜뉴스] 우리나라 대외지급능력을 보여주는 순대외금융자산이 역대 두 번째 낙폭을 나타내며 2개 분기 연속 감소했다. 이른바 '서학개미' 활동은 꾸준했으나 '외국인'이 투자한 국내 주식 가격이 대폭 뛰면서 빚어진 결과다. 다만 한국은행은 순대외금융자산 감소는 국내 증시가 적정 평가를 받은 데 따른 것으로, 대외건전성 악화로 해석할 필요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국내 증시↑..평가액 뛰어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1·4분기 국제투자대조표'에 따르면 지난 1·4분기 말 국내 순대외금융자산(대외금융자산-대외금융부채)은 7536억달러로 잠정 집계됐다. 전분기말(8857억달러) 대비 14.9%(1321억달러) 축소됐다.

지난해 1·4분기부터 3개 분기 연속 1조달러대를 기록하다 마지막 분기 때 꺾인 후 2개 분기째 그 흐름이 유지된 셈이다. 특히 이번 감소폭(1321억달러)은 역대 2번째로 큰 규모다.

순대외금융자산은 한국의 대외지급능력을 가늠하는 지표로, 통상 클수록 대외건전성 강화로 해석한다. 국내 투자자가 해외 주식, 채권, 부동산 등에 투자한 금액을 일컫는 '대외금융자산'에서 외국인(비거주자)이 국내 투자하는 금액인 '대외금융부채'를 차감해 산출한다.

후자의 증가폭이 전자를 웃돌면 해당 지표는 줄어들게 된다. 대외금융자산(2조8826억달러)도 150억달러 늘긴 했으나 대외금융부채(2조1290억달러)가 10배 가까운 1471억달러 만큼 뛰었다. 해당 증가폭은 역대 4위 기록이다.

구체적으로 대외금융자산 중 직접투자는 154억달러 증가했지만 증권투자는 151억달러 빠졌다. 증권투자가 감소한 건 지난 2024년 4·4분기(-24억달러) 이후 5개 분기 만에 처음이다. 지분증권(주식)과 부채성증권(채권)이 각각 93억달러, 58억달러 감소한 결과인데 모두 증시 조정 및 금리 상승 등에 따른 평가액 감소에 기인한다.

반면 대외금융부채 중 증권투자는 1083억달러 불어났다. 그 중 부채성증권은 국채금리 상승, 원화 약세 등에 평가액이 줄며 138억달러 감소했지만 지분증권이 국내 주가 급등으로 1221억달러 커졌다. 기타투자도 현금 및 예금 등의 증가로 153억달러 늘었다.

문상윤 한은 경제통계1국 국외투자통계팀 팀장은 "지금까지는 누적된 경상수지 흑자가 해외 투자로 이어지면서 대외금융자산을 증가시켰으나, 지난해 하반기 이후엔 오히려 반도체 등 수출기업들에 대한 평가 제고에 따른 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국내 주가가 오르고 있어 순대외금융자산이 추가 감소할 가능성을 배제하긴 힘들다"고 설명했다.

다만 문 팀장은 순대외금융자산 감소가 곧 대외안전판의 균열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그는 "순대외금융자산이 1조달러, 2조달러를 넘어서는 게 무조건 좋다라고 보기에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며 "현재는 구조적으로 거래 요인보다는 가격 변수인 비거래 요인이 바뀌는 상황인 만큼 얼마든지 급변동 할 수 있다"고 짚었다.

문 팀장은 이어 "그동안 저평가 됐던 국내 증시가 실적이 받쳐주는 상황에서 상승하는 점은 긍정적 측면"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순대외금융자산 감소분에 있어 거래요인(575억달러)보다는 비거래요인(-1896억달러) 영향이 컸다.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대거 사들였다기보다 보유 주식의 평가액이 크게 뛰었다는 뜻이다.

"외화유동성 부족 가능성 낮아"

순대외채권(대외채권-대외채무)은 3655억달러를 기록했다. 전분기말(3731억달러) 대비 76억달러 감소했다.

대외채권과 대외채무는 대외금융자산과 대외금융부채에서 직접투자 중 지분, 증권투자 중 주식(펀드 포함), 파생금융상품 등을 제외한 확정 금융자산·부채를 뜻한다. 구체적으론 만기, 금리 등이 정해져있는 대출금, 차입금, 채권 등이다.

대외채권은 전분기말(1조1432억달러)보다 33억달러 줄어든 1조1399억달러, 대외채무는 전분기말(7702억달러)보다 42억달러 증가한 7744억달러였다.

후자의 경우 일반정부(-24억달러), 중앙은행(-53억달러), 예금취급기관(-23억달러)에서 모두 빠졌지만 증권사 원화예수금을 중심으로 기타부문이 142억달러 늘어난 영향이 컸다. 단기외채가 42억달러 늘었고 장기외채는 5908억달러로 전분기와 차이가 없었다.


대외건전성 지표 중 대외지급 능력을 나타내는 준비자산 대비 단기외채 비율은 43.3%로 전분기말보다 1.4%p, 외채 건전성을 보여주는 대외채무 대비 단기외채 비율(23.7%)은 0.4%p 상승했다. 모두 단기외채 증가 등에 따른 것이다.

문 팀장은 이를 두고 "단기외채 증가가 주로 차입이 아닌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도 관련 대기 경과성 확정 채무 증가에 기인한 점을 고려하면 대외지급 능력과 외채 건전성 모두 양호하다고 판단된다"며 "단기 자금의 급격한 유출에 따른 외화 유동성 부족이 나타날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