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온전선, AI發 전력 슈퍼사이클 올라탔다…북미서 4조 공급 잭팟

파이낸셜뉴스       2026.05.27 10:31   수정 : 2026.05.27 09:44기사원문
1분기 매출·영업익 역대 최대
AI 데이터센터 수요에 북미 수출 급증
"연말까지 공급 물량 이미 완판"



[파이낸셜뉴스] 가온전선이 올해 1·4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데 이어 미국 빅테크 기업과 4조원 규모의 초대형 공급 계약까지 따내며 글로벌 전력 인프라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대에 따른 전력망 투자 수요가 급증하면서 회사는 올해 연간 실적 신기록을 기대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가온전선은 올해 1·4분기 연결 기준 매출 7636억원, 영업이익 27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1·4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9.4%, 영업이익은 27.2% 증가한 수치로,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달성했다.

호실적의 배경에는 미국 AI 데이터센터 시장 확대가 자리하고 있다. AI인프라 확대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데이터센터 투자 경쟁이 본격화하면서 전력망 구축 수요도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미국향 수출 물량 역시 빠르게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가온전선은 AI 데이터센터와 태양광 전력망용 케이블 수출액이 지난해 약 1000억원 수준에서 올해 2000억원 규모로 두 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가온전선은 북미 시장 공략을 위해 미국 생산법인 'LSCUS'를 중심으로 현지 사업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회사는 지난 18일 미국 자회사 LSCUS가 현지 빅테크 기업 A사와 5년간 대용량 전력 시스템인 버스덕트(Busduct)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계약은 올해 약 50억원 규모 공급을 시작으로 오는 2030년까지 누적 공급 규모가 최대 4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국내 전선 및 전력기기 업계를 통틀어 역대 최대 규모다. 단발성 수주가 아닌 5년 장기 프레임 계약이라는 점에서, 향후 AI 데이터센터 확대 추이에 따라 공급 규모가 더욱 늘어날 가능성도 크다.

가온전선은 전북 전주공장 내 버스덕트 신규 생산설비 구축도 검토 중이다.
여기에 총 2300억원이 투입되는 LS전선의 멕시코 공장도 북미 핵심 생산 거점으로 활용해 공급 안정성과 납기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과거 내수 중심 사업 구조를 유지했던 가온전선이 모회사인 LS전선과 그룹 계열사 간 시너지를 바탕으로 북미 전력 인프라 시장 중심의 글로벌 기업으로 빠르게 체질을 바꾸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현 가온전선 대표는 "미국 시장은 현재 케이블 공급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으로, 연말까지 수출용 공급 물량이 이미 꽉 찬 상태"라며 "수출 확대와 신규 공급 본격화에 힘입어 올해 연간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one1@fnnews.com 정원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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