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바이오, '진짜 실속'으로 승부수 던진다

파이낸셜뉴스       2026.05.27 15:27   수정 : 2026.05.27 15:27기사원문
기대감과 계약상 숫자 벗어나 상업화로
아리바이오 연말까지 6000만불 수령해
한미약품 국산 비만치료제 상업화 눈앞
HLB도 간암신약 美 허가 가능성 '촉각'



[파이낸셜뉴스]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이 과거의 단순한 '기대감'과 '계약서상 수치' 위주의 영토 확장 방식에서 벗어나 실제 현금 유입과 상업화 성과를 동반한 실속형 질적 성장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

27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아리바이오는 지난 26일 중국 푸싱제약과 체결한 총 47억달러(약 7조 1000억원) 규모의 알츠하이머 치료제 'AR1001' 중국 내 독점 판매 계약과 관련, 1차 선급금 1000만달러(약 150억원)를 실제 수령했다.

이번 자금 유입은 지난 14일 계약 발표 이후 단 10일 만에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그간 국내 바이오 업계의 고질적인 리스크로 꼽혔던 '기술수출 발표 후 계약 파기나 입금 지연 우려'를 단숨에 불식시킨 상징적 사례다.

특히 중국 국가외환관리국(SAFE)의 엄격한 승인 구조상 대규모 외화 송금이 수개월 이상 소요되는 전례에 비춰볼 때, 10일 만의 초고속 입금은 푸싱제약 측의 강력한 실행 의지와 약물에 대한 확신을 보여준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AR1001의 글로벌 임상 3상은 13개국 1500명을 대상으로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진입했다.

때문에 세계 최초 '경구용 알츠하이머 신약' 탄생 가능성에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한미약품은 독자 플랫폼 기술인 '랩스커버리(LST)'를 적용한 GLP-1 수용체 작용제 계열 비만 치료제 '에페글레나타이드'를 앞세워 하반기 국내 비만 시장 재편을 예고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위고비 등 외산 비만 약물의 심각한 공급 부족 사태가 지속되는 가운데, 한미약품은 한국인의 체형과 비만 기준에 최적화된 '한국형 비만약'으로 틈새를 정조준했다.

에페글레나타이드는 임상 과정에서 탁월한 체중 감량 효과를 증명했을 뿐 아니라, GLP-1 계열 약물의 고질적 문제로 지적되던 핵심 소화기계 부작용이 현저히 적은 것으로 알려져 상업적 경쟁력을 확보했다.

당초 일정보다 앞당겨진 2026년 하반기 국내 출시를 목표로 달리고 있다.

머크(MSD)에 기술이전한 MASH(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염) 치료제 '에피노페그두타이드'의 임상 데이터 공개 모멘텀도 올 하반기 성장의 축을 지탱하고 있다.


HLB는 미국 자회사 엘레바 테라퓨틱스를 통해 개발 중인 간암 1차 치료제 '리보세라닙·캄렐리주맙' 병용요법의 미국 FDA 품목허가 승인 카운트다운에 돌입했다.

앞서 두 차례의 보완요구서한(CRL)을 수령하며 난항을 겪었으나, 신약의 효능 자체가 아닌 생산시설 및 제조·품질관리(CMC) 시스템 문제였던 만큼 올해 1월 판정 승부를 위해 Class 2로 재신청을 완료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에는 기술수출 계약 규모나 임상 진입 자체가 기업가치 상승의 핵심 재료였다면 최근에는 실제 선급금 유입, 임상 성공 가능성, 허가 획득, 상업화 역량 등 실질적인 성과가 더욱 중요하게 평가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