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 발언, 편하게 지나가라고…" 김민전 해명에 정의당 "내로남불" 비판
파이낸셜뉴스
2026.05.27 15:15
수정 : 2026.05.27 15:1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김민전 국민의힘 의원이 박민식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국민의힘 후보 지원 유세 도중 10대 초반 여학생들에게 "여기 잘생긴 오빠들 많아요"라고 발언한 데 대해 '여학생들을 배려한 것'이라는 취지로 해명하자 정의당이 "내로남불 정치를 더 참아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정의당은 26일 성명을 내어 "어린 학생에게 성인 남성을 '오빠'라는 호칭으로 부르게 하며 친밀함을 강요한 것 자체가 시대착오적인 성별 고정관념의 행태"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과정에서 10대 초반으로 추정되는 여학생 8명가량이 유세 현장을 지나갔고, 김 의원은 여학생들에게 두 손을 흔들며 "안녕하세요. 여기 잘생긴 오빠들 많아요"라고 말을 건넸다.
이후 해당 발언은 논란이 일었고, 김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현장에는 20대로 보이는 남성들이 10여명 있었고 여학생들이 지나가지 못하고 있어서 무서워 말고 편하게 지나가라는 뜻으로 말한 것"이라며 "(내가) 박 후보에게 오빠라고 칭한 것처럼 쓰고 있는데 기필고 그런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김 의원은 "누구처럼 오빠라고 불러보라고 강요한 적이 없다"며 이달 초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하정우 민주당 부산 북갑 후보의 '오빠' 발언을 언급했다.
이에 대해 정의당은 "(김 의원은) 박 후보를 지칭한 게 아니라고 해명했는데 이게 해명이 된다고 생각하느냐"며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의당은 국민의힘의 이중적 태도를 지적했다. 정의당은 "국민의힘은 불과 몇 주 전 하 후보 '오빠' 논란을 두고 '아동학대', '성희롱', '성 인지 감수성 부재'라며 맹폭을 퍼붓고 '오빠 강요범'이라는 표현까지 사용했다"며 "그런데 정작 자신들의 의원이 똑같은 행태를 반복하자, 이번에는 '배려'라는 이름으로 부족한 성 인지 감수성을 포장하려 들고 있다"고 일갈했다.
이어 "자신들이 내뱉은 거친 비난의 언어를 자신들에게도 같은 기준으로 적용해 보길 바란다"며 "자신들이 하면 배려고 남이 하면 성희롱이라는 식의 내로남불 정치를 더 참아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의 "누구처럼 오빠라고 불러보라고 강요한 적이 없다"는 발언에 대해선 "문제가 제기됐으면 즉각 성찰하고 사과부터 할 일이지, '누구처럼' 운운하며 남 탓부터 하는 게 지금 국민의힘 수준"이라고 꼬집었다.
앞서 하 후보의 '오빠' 발언 논란 당시 하 후보에게 부족한 성 인지 감수성을 반성하고 국민 앞에 사과하라고 촉구했던 정의당은 "김 의원도 마찬가지"라며 "이번 일을 '배려'로 포장하지 말고, 국민 앞에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모두 당의 성 인지적 관점의 부재를 인정하고 이에 대한 점검을 시행하라"고 덧붙였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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