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려 끼쳐 죄송" 고개 숙인 삼성 사장단…DX 달래기 나선 노태문 (종합)

파이낸셜뉴스       2026.05.27 15:32   수정 : 2026.05.27 15:32기사원문
삼성 사장단 "심려 끼쳐 죄송"…5년간 5조 사회 투자
메모리 최대 6억 성과급…DX는 600만원 자사주
노태문 "DX 소외감·박탈감 안다…부문 직접 챙길 것"



[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 노사의 2026년 임금협상 잠정 합의안이 최종 가결된 가운데, 회사가 향후 5년간 총 5조원을 투입해 상생 생태계 구축과 미래 인재 육성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총파업 위기까지 치달았던 노사 갈등이 일단락되자, 회사가 대국민 사과와 함께 사회적 책임 강화 방안을 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사장단은 27일 공동 메시지를 통해 "국민과 주주, 고객, 임직원 여러분의 관심과 성원, 정부의 헌신적인 지원 노력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그동안 걱정과 심려를 끼쳐드린 점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노사는 이달 초 총파업 예고와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 사후조정 결렬 등 극한 대치를 이어갔지만, 막판 극적 합의를 통해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이후 진행된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삼성전자 노조 공동교섭단은 이날 오전 찬성 73.7%로 최종 가결됐다고 발표했다.

사장단은 "이번 일을 계기로 '사업보국'과 '인재제일'이라는 삼성의 경영철학을 돌아보게 됐다"며 "앞으로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노사관계는 물론 경영 전반을 깊이 성찰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향후 5년간 총 5조원을 조성해 '상생 및 건전한 생태계 조성'과 '미래 인재 육성'에 투자하겠다"며 사회적 책임 강화 계획도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기금을 통해 2·3차 중심의 중소 협력사 지원과 산업재해기금 조성, 취약계층 및 영세 자영업자를 위한 포용금융 확대, 인공지능(AI) 인재 육성을 위한 산학협력 및 청소년 교육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운영 방식은 향후 이사회와 준법감시위원회 논의를 거쳐 확정된다. 임직원을 향해서는 "우리는 한 몸, 한 가족"이라며 "지혜롭게 힘을 모아 한 방향으로 나아가자"고 당부했다.



한편, 노태문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사장)은 이날 협상 타결 직후 반발 여론이 높아지고 있는 DX 부문 조직 달래기에 나섰다. 이번 합의안에는 반도체(DS)부문을 대상으로 한 '특별경영성과급' 신설 방안이 담겼다. 사업 성과의 10.5%를 재원으로 자사주를 지급하는 것이 핵심으로, 메모리사업부의 경우 최대 6억원 수준의 성과급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스마트폰·가전 등을 담당하는 DX부문은 특별경영성과급 대상이 아니다. 올해 실적 부진 영향으로 기존 초과이익성과급(OPI) 지급 가능성도 낮게 점쳐지는 가운데, 노사 합의에 따라 전 직원에게 지급되는 600만원 상당의 자사주만 받게 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DX부문 직원들을 중심으로 불만이 커지고 있다.

노 사장은 이날 임직원 메시지에서 "최근 임금협상 과정과 결과로 많은 분이 소외감과 박탈감, 회사에 대한 실망과 서운함을 느끼셨으리라 생각한다"며 "사업 환경과 업황의 차이가 부문별로 다른 결과로 이어지는 상황에 부문장으로서 안타까움과 책임감을 느끼고 있고, 현재 DX 부문이 마주한 현실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노 사장은 DX 부문 경쟁력 회복과 성장 기반 재정비에 직접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DX 부문의 경쟁력을 회복하고 다시 성장의 흐름을 만들어내는 일에 더 엄중하게 임하겠다"며 "사업별로 무엇을 바꿔야 하는지, 어디에 더 과감하게 집중해야 하는지, 현장에서 무엇이 가장 절실한지 직접 보고 챙기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DS부문 중에서도 메모리사업부 대비 성과급을 덜 받게 된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과 시스템LSI사업부 직원들도 상대적 박탈감을 호소하고 있다. 이에 전영현 DS부문장(부회장)도 이날 DS임직원들에게 메시지를 내고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묵묵히 현장을 지켜온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임직원 여러분의 책임감과 헌신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적지 않은 임직원분들이 서운함을 느끼고 계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현장의 목소리에 더욱 귀 기울이고 각 사업부의 경쟁력 회복과 미래 성장의 돌파구를 만들어가기 위해 저부터 앞장서 함께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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