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 협상 장기전 가나… 파업·법적공방에 갈등 수위 최고조

파이낸셜뉴스       2026.05.27 18:20   수정 : 2026.05.27 18:20기사원문
使, 전자와 동일 임금인상률 제시
파격 조건 내건 추가 제시 어려워
경찰, 노조 겨냥한 본사 압수수색

삼성전자 노사가 임금·성과급 협상을 마무리하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 협상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는 실적 성장에 걸맞은 보상 확대를 요구하고 있지만, 사측이 제시한 임금 인상률이 삼성전자 합의안과 동일한 만큼 추가 양보 여력은 크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사 협상이 일단락되면서 관심은 장기 교착 상태에 빠진 삼성바이오로직스로 향하고 있다.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는 기본급 14.3% 인상과 350만원 정액 인상, 임직원 1인당 3000만원 규모의 타결금 지급을 요구하고 있다. 여기에 영업이익의 20%를 초과이익성과급(OPI) 재원으로 확보해야 한다는 입장도 유지하고 있다.

반면 회사 측은 6.2% 수준의 임금 인상과 일시금 600만원 지급안을 제시한 상태다. 사측이 제시한 임금 인상률은 이번에 삼성전자 노사가 합의한 수준과 동일하다. 합의안에는 평균 6.2% 수준의 임금 인상안이 담겼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 노사 합의가 삼성 계열사 노사 협상 과정에서 중요한 기준점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역시 그룹 대표 계열사인 삼성전자를 크게 웃도는 수준의 임금 인상안을 새롭게 제시하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 협상은 여전히 교착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 22일 중부지방고용노동청 중재로 마련된 대화 자리에서도 구체적인 임금안 논의 대신 향후 교섭방식과 일정 조율에 대한 논의만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아직 노사 추가 교섭 일정은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최근엔 법적 공방도 이어지며 노사 간 감정대립은 더 깊어지고 있다. 회사는 지난 총파업 과정에서 생산현장 출입과 업무방해 등이 발생했다며 노조 집행부와 일부 조합원을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했다. 노조 역시 사측의 대응이 노조 활동을 위축시키기 위한 조치라며 반발하고 있다. 또 사측이 노조위원장의 영업비밀 자료 유출 의혹을 제기하며 고소한 가운데, 경찰이 본사를 압수수색하며 사내 시스템 접속 기록과 출입 기록 등을 확보하며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광고·협찬 집행 내역이 담긴 대외비 문건 유출 경위를 집중 조사하고 있으며, 압수물 분석 결과에 따라 노조위원장 소환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이처럼 임금 인상률과 성과급 재원에 대한 입장 차가 여전히 큰 데다 상호 고발전까지 본격화된 상황을 고려하면 단기간 내 타결보다는 장기전에 접어들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사례가 협상 환경에 영향을 줄 수는 있지만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미 파업과 법적 공방으로 갈등의 수위가 높아진 상태"라며 "당분간은 노사 간 팽팽한 줄다리기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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