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뺄 테니 호르무즈 열어라"… 美·이란 '60일 내 종전' 초안 떴다
파이낸셜뉴스
2026.05.27 23:16
수정 : 2026.05.27 23:1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미국과 이란이 전쟁 종식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을 두고 협의를 진행 중인 가운데, 해당 초안의 구체적인 내용이 이란 언론을 통해 일부 공개됐다. 미국은 이란 인근에서 병력을 철수하고 해상 봉쇄를 해제하는 대신,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의 상선 통행량을 전쟁 이전 수준으로 되돌리는 것이 주요 골자다.
27일(현지시간)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란 국영방송은 '이슬라마바드 양해각서'로 명명된 종전 MOU 비공식 초안을 입수해 보도했다.
이에 대한 상응 조치로 이란은 MOU 체결 한 달 이내에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 수(군함 제외)를 전쟁 발발 이전 수준으로 복원하기로 약속했다. 그러나 이란과 오만이 선박의 항로 지정 및 관리를 공동으로 맡는다는 전제 조건이 붙었다.
양국은 MOU 체결 이후 60일 이내에 최종 합의를 도출한다는 계획이다. 합의가 최종 성사될 경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를 통해 국제법적 구속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이란 국영방송은 덧붙였다.
초안의 큰 틀은 공개됐지만 세부 쟁점을 둘러싼 양국의 샅바싸움은 여전히 팽팽하다.
이란 의회 알라에딘 보루제르디 의원은 초안 1단계 조치로 "미국이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 60일간의 포괄적 휴전을 보장해야 한다"며, 동결된 이란 자산 해제 역시 필수 요건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미국 내에서는 이스라엘의 반발 등을 고려해 휴전 범위를 '미국과 이란 간의 교전'으로만 한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어 양측의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핵 협상과 관련해서도 이란 의회 모흐센 잔가네 의원은 "우라늄 농축 원칙 자체가 아닌, 농축률 제한 등 세부 사항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란 최고지도자 측 알리 아크바르 벨라야티 보좌관은 "종잇조각이나 서명이 아닌 실질적 담보물은 호르무즈 해협"이라며 강경한 입장을 고수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7일 오전 백악관에서 고위 참모들과 이란 관련 회담을 열고, 이란의 핵 능력이 약화했다는 점을 명분 삼아 협상 타결에 자신감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카타르 알자지라 방송은 "중요한 쟁점들을 추후 과제로 미룬 탓에 만족스럽지 못한 결말로 끝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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