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중 우라늄 이전 막은 트럼프…"제재도 돈도 없다"
파이낸셜뉴스
2026.05.28 04:02
수정 : 2026.05.28 04:0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핵 협상의 최대 쟁점인 고농축 우라늄 처리 문제를 두고 "러시아나 중국 이전은 좋은 생각이 아니다"며 사실상 반대 입장을 밝혔다. 그동안 러시아 또는 중국이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을 넘겨받는 방안이 거론돼왔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제동을 건 것이다. 동시에 트럼프 대통령은 대이란 제재 완화와 자산 동결 해제에도 선을 그으며 협상 압박 수위를 끌어올렸다.
27일(현지시간) 백악관 각료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보유한 고농축 우라늄을 러시아나 중국으로 이전하는 방안에 대해 "나는 그런 방식이 편하지 않을 것(No, I wouldn't be comfortable)"이라고 말했다.
이는 미국·이란 종전 협상 과정에서 논의돼온 우라늄 처리 방안에 공개적으로 반대 의사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러시아 크렘린궁은 평화 협상 지원 차원에서 이란 농축 우라늄을 받아들일 수 있다고 밝혔으며 일부 외신은 중국 역시 수용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해왔다.
그는 지난 26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의 농축 우라늄이 "미국 내, 이란 현지 또는 다른 적절한 장소에서 폐기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 과정에서 대이란 제재 완화나 자산 동결 해제 가능성도 일축했다. 그는 "제재 완화도 없고 돈도 없으며 아무것도 없다"며 "우리가 통제 중인 이란 자금은 그들이 올바르게 행동하고 옳은 일을 할 때 돌려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그동안 협상 과정에서 거론돼온 단계적 제재 완화 및 해외 동결 자산 해제 논의와 온도 차를 드러낸 발언으로 풀이된다. 최근 도하 협상에서는 해외에 묶인 이란 자산 약 240억달러 해제가 핵심 쟁점으로 떠오른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 문제에 대해서도 강경한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이란이 해협 통제권을 일정 기간 갖는 단기 합의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은 모두에게 개방될 것"이라며 "우리가 이를 지켜보겠지만 누구도 통제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역시 협상의 일부"라고 덧붙였다.
다만 같은 자리에서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외교가 성공할 모든 기회를 주고 싶다"고 밝히면서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최근 전쟁 장기화 우려로 급등했던 국제유가는 미국·이란 간 단기 합의 기대감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이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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