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고 왔는데 왜 더 힘들지"…연휴 뒤 첫 출근, 몸 아픈 이유 있었다
파이낸셜뉴스
2026.05.28 05:59
수정 : 2026.05.28 08:2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연휴가 끝난 뒤 첫 출근일에는 병원 밖 심정지 발생이 평소보다 늘어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쉬는 동안 달라진 수면과 식사, 활동 리듬이 갑자기 출근·등교 등 일상 일정으로 돌아오면서 심혈관계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65세 이상 고령층과 심장질환 병력이 있는 사람은 연휴 뒤 첫날 무리한 일정과 과도한 스트레스를 피하는 것이 좋다.
한국 자료 20만건 분석한 연구
연구팀은 한국의 병원 밖 심정지 관련 자료를 활용했다. 2013년부터 2023년까지 발생한 성인 병원 밖 심정지 20만3471건을 분석했다. 병원 밖 심정지는 병원에 도착하기 전 집, 거리, 직장 등에서 심장이 갑자기 멈추는 응급상황을 말한다.
분석 결과 연휴나 주말이 끝난 뒤 첫 평일에는 병원 밖 심정지 발생이 평소 평일보다 9% 높았다. 평소 평일의 하루 심정지 발생 중앙값은 80건이었지만, 연휴 뒤 첫 평일에는 88건으로 나타났다.
하루 쉬었을 때보다 긴 휴식 뒤 더 높아
위험 증가는 하루짜리 휴일보다 이틀 이상 이어진 휴식 뒤에 더 뚜렷했다. 연구팀은 주말이나 긴 연휴처럼 생활 리듬이 며칠간 바뀐 뒤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는 과정이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봤다.
연휴에는 기상 시간과 취침 시간이 늦어지고, 식사와 음주, 활동량도 평소와 달라질 수 있다. 이후 첫 출근일에는 알람에 맞춰 일어나고 출근길을 서두르며 업무 스트레스를 다시 받게 된다. 이런 변화가 혈압과 심박수, 자율신경계에 부담을 줄 가능성이 있다.
연구에서 이러한 경향은 65세 이상 고령층, 심장성 원인으로 발생한 심정지, 제세동이 잘 듣지 않는 리듬으로 나타난 심정지에서 더 두드러졌다.
가슴통증·호흡곤란은 넘기지 말아야
연휴 뒤 첫날 피곤함 자체가 심정지를 뜻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심장질환 병력이 있거나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이 있는 사람은 몸 상태를 더 살펴야 한다.
가슴을 누르는 듯한 통증, 식은땀, 갑작스러운 호흡곤란, 심한 어지럼, 실신, 평소와 다른 극심한 피로감이 나타나면 지체하지 말고 응급 진료를 받아야 한다. 심정지는 시간이 생존율을 가르는 질환이다. 주변 사람이 갑자기 쓰러져 반응이 없고 정상 호흡이 없다면 즉시 119에 신고하고 심폐소생술을 시작해야 한다.
질병관리청도 심폐소생술과 자동심장충격기 사용의 중요성을 안내하고 있다. 심정지가 의심될 때는 신고, 가슴압박, 자동심장충격기 사용이 빠르게 이어져야 한다.
첫날 일정은 천천히 시작하는 편이 안전
연구진은 연휴 뒤 첫 평일이 심혈관계 취약 시간대가 될 수 있다고 봤다. 그렇다고 연휴 뒤 출근 자체를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다만 심장질환 병력이 있는 사람은 약 복용을 거르지 말고, 연휴 마지막 날부터 수면 시간을 평소에 가깝게 맞추는 편이 좋다.
첫 출근날 아침에는 갑자기 강도 높은 운동을 하거나 무리하게 일정을 몰아넣는 것도 피하는 게 낫다. 고령층이나 심장질환자는 연휴 뒤 첫날 가슴 불편감과 호흡곤란을 단순 피로로 넘기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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