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첩보 기구, 우크라 전쟁 러시아군 전사자 50만명 육박
파이낸셜뉴스
2026.05.28 06:57
수정 : 2026.05.28 06:5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지난 2022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한 이후 사망한 러시아 군인의 수가 50만명에 육박한다는 영국 정보당국의 분석이 나왔다.
27일(현지시간) BBC방송은 영국 최대 정보기관인 정부통신본부(GCHQ)의 앤 키스트-버틀러 국장이 취임 후 첫 공개 연설을 통해 이 같은 수치를 밝혔다고 보도했다.
지난 2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자국군 사망자를 5만5000명이라고 밝힌 바 있으나, 러시아 측은 구체적인 수치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해 BBC 러시아어 서비스는 독립 언론 '메디아조나' 및 자원봉사단과 함께 공식 보고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신설 묘지 등을 추적해 현재까지 러시아군 사망자 22만3539명의 신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군사 전문가들은 교차 검증을 통한 이번 분석이 실제 전체 사망자의 45~65% 수준일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는 영국 정보당국이 집계한 '50만명 육박'이라는 수치와 부합한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암호해독 기지였던 블레치클리 파크에서 진행된 이번 연설에서 키스트-버틀러 국장은 현재 영국이 직면한 안보 위협을 열거하며 국제사회의 즉각적인 대응을 촉구했다.
키스트-버틀러 국장은 현재를 안보의 '중대한 전환점'으로 규정하며, 러시아가 영국의 핵심 기반 시설, 민주주의 절차, 공급망, 대중의 신뢰를 "집요하게 겨냥하고 있다"고 강력히 경고했다.
그는 크렘린궁이 영국 영토 내에서 벌어진 일련의 간첩 공작을 배후 조종했을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영국을 비롯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동맹국을 상대로 선전포고 없는 '하이브리드 전쟁'을 벌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키스트-버틀러 국장은 러시아와 중국이 평화적 목적은 물론 군사적 목적으로도 우주 분야에 막대한 투자를 감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중국에 대해 "정보기관, 사이버, 군사 전반에 걸쳐 정교한 역량을 갖춘 과학기술 초강대국이 되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전 세계적인 인공지능(AI) 기술 발전에 대해서도 경고음을 울렸다. 서방 동맹국들이 라이벌 국가들보다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경고했다.
키스트-버틀러는 GCHQ가 영국의 취약한 기업들을 노리는 조직적 범죄 네트워크의 피싱 및 랜섬웨어 공격을 막아내는 데 많은 역량을 쏟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업 이사회부터 일반 가정의 거실에 이르기까지 개개인이 사이버 보안을 기존보다 10배 더 시급한 문제로 인식해야 하며 기존 비밀번호를 패스키(Passkey)로 전환하는 등 즉각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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