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이요? 그냥 쉴래요"…20대 후반 '쉬었음 청년' 3만명 늘었다

파이낸셜뉴스       2026.05.28 08:30   수정 : 2026.05.28 08:3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20대 후반 청년들의 고용시장 이탈이 심화하고 있는 가운데 이른바 '쉬었음 청년'이 1년 새 3만명 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코로나19 충격이 컸던 2020년 이후 최대 폭 증가다.

20대 후반 경제활동인구 2013년 이후 최대 감소


28일 국가통계포털(KOSIS) 경제활동인구조사 마이크로데이터에 따르면 지난달 20대 후반(25∼29세) 비경제활동인구는 78만4000명으로 지난해 동월 대비 3만7000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4월 기준으로는 지난 2020년(17만4000명 증가) 이후 가장 큰 폭 증가다.

20대 후반 인구 자체는 줄어들고 있지만 노동시장에 참여하지 않는 비경제활동인구는 오히려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지난달 20대 후반 인구는 전년보다 7만 2000명 줄었으나 경제활동인구는 10만 9000명으로 감소했다. 이는 4월 기준 지난 2013년(17만1000명 감소) 이후 최대 감소 폭이다.

비경제활동 인구가 급증하면서 '쉬었음' 인구도 함께 늘었다. '쉬었음'은 중대한 질병이나 장애는 없지만 막연히 쉬고 싶은 상태에 있는 이들을 가리킨다.

20대 후반 '쉬었음 청년'은 지난해 동월 대비 3만1000명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달 기준 2020년(9만6000명) 이후 가장 큰 증가 폭이다. 전체 '쉬었음' 규모는 22만 8000명으로 4월 기준 지난 2020년(24만 4000명)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학교에 머무는 청년들... 첫 취업시기 점차 늦춰져


정규 교육기관에 다니는 20대 후반 청년도 1년 전보다 1만 3000명 증가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취업난이 이어지자 학교에 머무는 청년이 늘어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20대 후반의 비경제활동인구 증가는 첫 취업 시기가 점차 늦어지는 구조적 흐름과도 맞물려 있다. 기업들이 수시 채용과 경력직 선호 기조를 강화하면서 청년들의 구직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발표한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개선 과제'에 따르면 청년들의 첫 취업 소요 기간은 갈수록 늘고 있다.
1995~1999년생의 첫 취업까지 걸린 기간은 2024년 기준 평균 12.77개월로, 1975~1979년생(2004년 기준 10.71개월)보다 두 달 이상 길어졌다.

구직 기간이 길어지면서 '쉬었음 청년'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경총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대 '쉬었음' 인구는 지난 2004년 8만 4000명에서 2024년 21만 7000명으로 20년 새 2.5배 이상 증가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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