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앞바다 '고무보트 밀입국' 중국인의 정체…반체제인사 '둥광핑'
파이낸셜뉴스
2026.05.28 08:36
수정 : 2026.05.28 09:0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고무보트를 이용해 대한민국 영해로 들어왔다가 태안 앞바다에서 체포된 중국인의 정체가 인권운동가 둥광핑(董廣平)으로 확인됐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2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태안해경은 전날 태안 앞바다에서 중국인 1명이 고무보트에 타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그를 체포한 후 경위를 조사 중이다.
NYT에 따르면 중국에서 경찰과 군인으로 복무했던 둥광핑(68)은 천안문 사태 관련 서한에 서명했다는 이유로 1999년 경찰에서 파면됐다.
이후 2014년 천안문 추모 행사에 참여한 후 중국 당국에 구금됐고, 이듬해 석방된 뒤에는 가족과 함께 태국으로 탈출했다. 태국에 머무는 동안 유엔 인권이사회 전신인 인권위원회로부터 난민 지위를 인정받았으나, 태국 정부가 밀입국 혐의를 적용해 그를 중국으로 강제 송환했다.
둥광핑은 국가권력 전복 선동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은 뒤 2019년 석방됐다. 같은 해 12월 대만 쪽으로 헤엄쳐 탈출을 시도했으나 이 계획도 실패했고, 2020년에는 베트남으로 넘어가 2년 넘게 숨어 지냈으나 2022년 8월 베트남 당국에 체포돼 다시 중국으로 송환됐다.
둥광핑을 돕고 있는 중국계 캐나다인 성쉐는 그가 3년 전 제트스키를 이용해 한국으로 밀입국한 인권운동가 취안핑의 사례를 참고했다고 전했다. 취안핑은 지난 2023년 중국에서 제트스키를 타고 인천 앞바다로 밀입국하려다 해경에 체포됐으며, 이후 밀입국 혐의로 한국에서 수개월간 수감됐으나 2024년 미국으로 건너가 망명 신청을 했다.
NYT는 성쉐의 말을 인용해 둥광핑이 그의 딸이 거주하고 있는 캐나다로 가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둥광핑과 그의 가족은 태국으로 탈출했을 당시 캐나다 정부로부터 난민 자격을 획득한 바 있다.
한편 해경 관계자는 "이 중국인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면서도 "이 사람이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당국자도 "관련 내용을 확인 중"이라면서 구체적 사항은 담당 부처인 법무부 출입국본부에 문의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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