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쇄가 될까 봐"…차인표, 황순원문학상 거절하려던 사연
파이낸셜뉴스
2026.05.28 11:11
수정 : 2026.05.28 11:11기사원문
다섯 번째 장편소설 '우리동네 도서관' 출간
[파이낸셜뉴스] 배우 겸 소설가 차인표가 2년 만에 새 작품을 들고 독자들 앞에 섰다.
27일 연합뉴스와 매일경제 등에 따르면 차인표는 이날 서울 중구에서 장편소설 '우리동네 도서관'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집필 과정과 책을 쓴 동력 등에 대해 털어놨다.
차인표의 다섯 번째 소설인 '우리동네 도서관'은 고구려 시대 용을 그려야 하는 화공 '번각'의 이야기를 집필하는 현대의 소설가 '나'를 그린 작품이다. 소설을 읽는 독자도 작품에 개입하며 현실과 허구의 경계를 허무는 '메타 픽션' 구조를 띠는 것이 특징이다.
차인표는 메타 픽션 구조를 택한 이유에 대해 "소설을 시작하는 것은 작가지만 소설을 끝내는 것은 독자였다"며 "이런 제 마음을 전달하는 과정을 소설에 포함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전국을 돌며 북 콘서트로 관객을 만난 경험도 집필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밝히기도 했다.
차인표는 이날 '우리동네 도서관'을 집필 중이던 지난해 8월, 2022년작 '인어 사냥'으로 제14회 황순원문학상 신진상을 수상한 것과 관련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수상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는 정중히 고사하려 했다"며 "정말 감사하지만, 족쇄가 될 것 같기도 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나는 대중 연예인으로 출발했고 여전히 대중의 사랑을 받는 사람인데, 오랜 시간 문학 한길을 걸어온 이들이 있는 자리에서 상을 받는 게 염치없게 느껴졌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주최 측의 설득에 결국 마음을 바꿨다는 차인표는 "작가가 누구냐에 따라 작품 평가가 달라질 정도로 단순하게 결정한 일이 아니라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오랜 논의 끝에 내린 결정이라면 겸허하게 받아들이는 것이 맞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차인표는 수상 이후 부담감이 커졌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그는 "상을 받고 한 달 정도 글 쓰는 걸 멈췄다"며 "문장이 유치한 것 같고, 무엇을 써야 할지 스스로 더 엄격해지더라. 결국 내가 할 수 있는 건 내 방식대로 쓰는 것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한편 지난 2009년 '잘가요 언덕'으로 소설가로 데뷔한 차인표는 '오늘 예보', '인어 사냥', '그들의 하루' 등을 발표했다. 데뷔작 '잘가요 언덕'의 개정판 '언젠가 우리가 같은 별을 바라본다면'은 영국 옥스퍼드대 한국학 필수 교재로 선정돼 화제를 모은 바 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