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美 재공습에 쿠웨이트 美 기지 보복 타격 추정...휴전 위태
파이낸셜뉴스
2026.05.28 14:03
수정 : 2026.05.28 14:03기사원문
이란, 28일 성명에서 美 기지 공격했다고 밝혀...위치는 언급 안해
이날 미군의 이란 남부 공습에 보복 차원...사흘만에 또 공습
美, 호르무즈해협 통행 두고 이란과 충돌하자 공습한 듯
美 공격 반복되면 "더 결정적인 대응할 것, 침략자 책임"
美 기지 있는 쿠웨이트, 이날 미사일 및 드론 공격 감지
美, 종전 협상 정체 가운데 이란의 호르무즈 관리청 제재
양측 갈등 다시 고조, 휴전 합의 위태
[파이낸셜뉴스] 미국과 휴전 중인 이란이 사흘 간격으로 반복된 미국의 공습에 반발하여 보복에 나섰다. 이란은 미군 기지가 있는 쿠웨이트에 원거리 공격을 감행한 것으로 추정되며 미국의 적대 행위가 지속되면 "더욱 결정적인 대응"을 하겠다고 경고했다.
쿠웨이트 美 기지 타격한 듯
28일(현지시간) 미국 CNBC에 따르면 이날 이란의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현지 반관영 매체 타스님통신을 통해 미군 기지를 공격했다고 밝혔다.
같은 날 쿠웨이트군은 소셜미디어 엑스(X)에 글을 올려 "적대적인 미사일과 무인기(드론)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자국 방공망이 작동했으며 이후 폭발음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쿠웨이트군은 원거리 무기가 어느 방향에서 날아왔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쿠웨이트 자흐라주(州)에는 알리 알 살렘 미군 공군기지가 있다. 지난 2월 28일부터 미국·이스라엘의 공습을 받은 이란은 공습 당일 쿠웨이트 알리 알 살렘 기지를 겨냥하여 미사일 공격으로 보복했다.
이날 사건은 미국이 2번째로 이란을 공습한 직후에 발생했다. 이란 매체들은 28일 새벽 1시 30분에 호르무즈해협에 접한 이란 남부 반다르아바스 동쪽에서 3차례 폭발음이 들렸고, 이후 몇 분간 이란 방공망이 가동됐다고 보도했다. 폭스뉴스 등 미국 매체들은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미군이 이날 반다르아바스 인근 드론 관제시설 1곳을 공습하고 이란의 공격용 드론 4개를 격추했다고 전했다. 지난달 8일부터 휴전에 들어간 미국과 이란은 이미 지난 7일에도 호르무즈해협 인근에서 교전했다. 이란 공격을 지휘하는 미군 중부사령부는 25일 발표에서 "자위적 목적"으로 이란의 기뢰부설함과 이란 남부의 미사일 발사대를 공습했다고 밝혔다.
종전 협상 교착에 갈등 수위 높아져
폭스뉴스와 접촉한 미국 관계자는 이란의 드론들이 호르무즈해협 인근 미군과 해협 통행에 위협을 가했다고 강조했다. 관계자는 28일 조치가 방어적이고 절제된 것이며 휴전 유지가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CBS방송과 접촉한 미국 관계자 역시 이번 공격에도 불구하고 휴전이 깨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날 이란 국영매체 IRIB는 소셜미디어 텔레그램을 통해 28일 0시 이후 "선박 4척이 이란군과 사전 조율 없이 호르무즈해협을 건너 페르시아만으로 진입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경고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선박들이 이를 무시하자 경고 사격을 가해 선박들을 되돌려 보냈다"고 덧붙였다. 같은 날 타스님 통신은 IRGC 해군이 "레이더를 끄고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하려던 미국 유조선에 발포했다"고 보도했다. 동시에 사상자나 재산 피해가 없었다고 전했다.
미국은 군사 행동과 동시에 금융 제재도 추가했다. 미국 재무부는 27일 홈페이지를 통해 이란이 지난 18일 호르무즈해협 통제를 위해 신설한 통항 관리 기구인 '페르시아만해협청(PGSA)'을 특별제재대상(SDN)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재무부는 "PGSA는 IRGC가 국가 차원의 테러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호르무즈 해협 통항 선박을 갈취하려는 새로운 시도"라고 주장했다. 재무부는 법정통화뿐 아니라 가상자산 등 디지털 자산, 상계 거래, 비공식 교환, 현물 지급 등 PSGA와 모든 방식의 거래를 금지했다. 이는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하는 선박들이 이란에 통행료를 내지 못하게 막으려는 조치로 추정된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백악관 각료회의에서 이란전쟁 종전 협상을 언급하고 "지금까지는 그들이 우리가 만족할 수준에 이르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란이 합의를 원한다며 "그렇게(협상 타결)되거나 아니면 우리가 그냥 일을 마무리해야 할 것"이라면서 휴전 파기 가능성을 시사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