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오만에 이란과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 공동 부과하면 '폭파' 경고

파이낸셜뉴스       2026.05.28 14:10   수정 : 2026.05.28 14:0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이란과 오만이 호르무즈 해협 통항 선박에 통행료를 부과하는 것을 논의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발끈하고 나섰다.

27일(현지시간) 걸프뉴스 등 외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오만을 향해 "똑바로 행동하지 않으면 폭파해 버리겠다"는 거친 발언을 했다고 보도했다.

오만은 그동안 미국과 이란 사이의 신뢰 받는 중재국을 역할을 해왔기에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이례적이다.

일부 외신은 처음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을 '오만'으로 잘못 말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돌았으나, 미국 국무부가 공식 문서와 함께 해당 발언을 소셜미디어에 그대로 공유하면서 오만을 겨냥한 의도적인 경고였음이 확인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국무회의에서 이란과 오만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제하는 단기 합의를 수용할 것이냐는 질문에 "안 된다. 호르무즈 해협은 모든 사람에게 열려 있어야 한다"라며 단호히 거부했다. 그는 이어 "그곳은 국제 수역이다. 누구도 통제할 수 없으며 우리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외교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강경 발언이 최근 이란과 오만이 호르무즈 해협 통항 선박에 일종의 해상 서비스 수수료를 부과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는 보도가 나온 직후 터져 나왔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 등 일부 언론은 이란 당국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들에게 해상 서비스와 항행 지원, 교통 관리에 따른 비용을 청구하는 시스템을 오만과 논의해 왔다고 보도했다.

무함마드 아민네자드 프랑스 주재 이란 대사는 "이란과 오만은 해협의 항행 관리와 보안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모든 자원을 동원해야 하며, 여기에는 비용이 수반된다"고 언급하며 이를 공식화했다.

이란은 이를 국제법상 논란이 될 수 있는 '통행료'가 아닌 합법적인 '서비스 수수료'라고 주장하고 있다.

NYT는 한 해사법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이를 사실상의 '보호비 갈취'와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이란의 이러한 움직임에 주변 걸프 국가들도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아랍에미리트(UAE)의 모하메드 아부샤하브 유엔 차석대사는 지난주 유엔 연설에서 "국제 수역이 갈취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며 이란의 시도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걸프 국가들은 전쟁 중 발생한 일시적인 해상 혼란을 빌미로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권과 보안 조율을 영구적으로 장악하고, 이를 정치·경제적 지렛대로 활용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단순한 외교적 해프닝을 넘어, 전쟁과 해상 봉쇄로 얼룩진 호르무즈 해협의 미래 주도권을 둘러싼 미국과 이란 간의 거대한 패권 싸움이 수면 위로 드러난 것으로 해석된다고 걸프뉴스는 보도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오만에까지 경고장을 날린 것은, 호르무즈 해협의 전후 질서 조율 과정에서 미국의 영향력이 배제된 채 이란 중심의 지역 관리 체계가 굳어지는 것을 막겠다는 '레드라인'을 설정한 것으로 분석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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