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의 임박" 무드 깨는 군사 재충돌…호르무즈 다시 긴장

파이낸셜뉴스       2026.05.28 14:05   수정 : 2026.05.28 14:05기사원문
미군 추가 공습 뒤 이란 혁명수비대 즉각 보복 공격 쿠웨이트 미군기지 타격 가능성 부상 석달째 접어든 미·이란 전쟁 다시 격화 조짐 종전 MOU 협상 와중 군사 충돌 반복 국제유가·해운시장 긴장 재확산



[파이낸셜뉴스]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막판 중대 고비를 맞은 가운데 호르무즈 해협에서 미군과 이란 간 군사 충돌이 다시 발생했다. 양측이 종전 양해각서(MOU) 초안을 놓고 협상을 이어가는 와중에도 미군 공습과 이란의 보복 공격이 이어지면서 중동 정세가 전면 충돌 국면으로 되돌아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합의 직전" 미군 공습에 이란 보복 공격


28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 간 전쟁은 이날로 개전 석달째를 맞았다.

양측은 지난달 8일부터 불안한 휴전 상태를 이어오며 최근까지는 종전 MOU 초안 협상에 속도를 내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이날 호르무즈 해협에서 군사 충돌이 재발하면서 상황이 다시 급속히 악화하는 양상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까지 "합의가 가까워졌다"는 메시지를 내놨지만 이후 곧바로 "서둘러 합의를 보려 하지 말라고 지시했다"며 속도조절에 들어갔다. 그는 또 "대단하고 의미 있는 합의가 되거나 아니면 '노딜'(no deal)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이날 백악관 각료회의에서도 "합의가 안 되면 그냥 일을 끝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군은 이날 호르무즈 해협과 인접한 이란 군사시설 한 곳을 추가 공습했다고 밝혔다. 미군은 또 이란 공격용 드론 4대를 격추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25일 소규모 공습 이후 이틀 만에 다시 군사 행동에 나선 것이다.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도 이날 이란 페르시아만해협청(PGSA)과 협력 단체들을 특별지정국민 및 차단대상(SDN)에 추가하며 제재 압박을 강화했다.

이에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즉각 보복에 나섰다. 이란 관영매체들에 따르면 혁명수비대는 이날 오전 4시50분께 미 공군기지를 향해 미사일 공격을 단행했다고 발표했다. 혁명수비대는 "미군이 반다르아바스를 겨냥해 추가 공습을 감행한 데 대한 대응"이라며 "침략이 반복되면 더 결정적인 대응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공격 대상 기지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쿠웨이트 영공에서 미사일 및 드론 공격이 포착되면서 미군 알리 알살렘 공군기지가 표적이었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란 "호르무즈가 담보", 美 "제재 완화 없다"


이란 국영방송은 전날 "미국과 협의 중인 비공식 MOU 초안을 입수했다"며 "미국이 이란 주변 병력을 철수하고 해상 봉쇄를 해제하는 내용이 포함됐다"고 주장했다. 이란은 그 대가로 MOU 체결 한 달 안에 호르무즈 해협 통항량을 전쟁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항로 지정과 선박 관리 권한은 이란이 행사하고 오만이 협조하는 조건을 내걸었다.

이란 최고지도자 국제문제 담당 보좌관 알리 아크바르 벨라야티는 "합의의 실질적 담보는 바로 호르무즈 해협"이라고 주장했다. 최고국가안보회의 알리 바게리 카니 사무차장도 "호르무즈 해협 통행 절차와 조건은 전쟁 전과 완전히 달라질 것"이라며 "오만과 새로운 통행 체계를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반면 미국은 이란의 주장을 부인했다. 트럼프는 "호르무즈 해협은 국제수로이며 누구도 통제할 수 없다"면서 "우리가 감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PBS 인터뷰에서는 "고농축 우라늄 포기만으로는 제재 완화는 없다"며 핵프로그램 전반에 대한 장기 포기를 요구했다. 트럼프는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 처리 문제와 관련해 중국·러시아 개입 가능성에 대해 "그건 내가 불편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최근 이란 내부 또는 제3국에서 국제 감시 아래 폐기하는 방안에는 유연성을 보였지만 중국·러시아가 개입하는 구조는 수용할 수 없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란 동결 자산 반환 요구에 대해서도 트럼프는 "우리가 통제하고 있는 돈은 계속 통제할 것"이라며 거부 의사를 나타냈다.

다만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외교가 언제나 첫 번째 선택지"라며 "향후 몇 시간 또는 며칠 사이 협상 진전 여부를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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