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열 '시정 교체' vs 원강수 '성과 완성'…원주시장 4년 만의 리턴매치
파이낸셜뉴스
2026.05.28 15:41
수정 : 2026.05.28 15:41기사원문
민주당 '탈환' vs 국민의힘 '수성'…12년 만의 재격돌
의료 AX 생태계 vs 경제자유구역 대기업 유치
지역화폐 6000억 vs 반값 생활비 T5
통합돌봄 vs 4050 마스터플랜 복지 충돌
【파이낸셜뉴스 원주=김기섭 기자】6·3 지방선거 원주시장 선거가 더불어민주당 구자열 후보와 국민의힘 원강수 후보의 4년 만의 리턴매치로 치러지며 강원 최대 도시의 향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진보 성향이 강한 지역으로 분류되는 원주시는 민주당 소속 시장이 2010년부터 2022년까지 12년간 시정을 이끌었던 곳으로, 이번 선거는 '민주당 시장직 탈환'을 노리는 구 후보와 '시정의 연속성'을 앞세운 원 후보의 맞대결 구도로 굳어졌다. 시민 생활비 절감을 내세운 구 후보의 체감형 복지 공약과 4년간의 경제 시정 완성을 강조하는 원 후보의 성과 계승론이 충돌하며 표심 향방이 주목된다.
■ 미래 산업 노선 차이: '의료 AX' vs '경제자유구역·대기업 유치'
구 후보는 AI와 바이오, 미래 모빌리티를 3대 신산업 축으로 내세운다. 원주의 의료기기 산업 기반을 AI와 결합한 '의료 AX(AI 전환)' 전략이 핵심으로, 서원주 일대에 의료AI 기반 연구산업단지를 구축해 연구와 실증, 사업화가 선순환하는 '판교형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원주를 인구 50만·예산 4조원의 중부 내륙 경제수도로 키우겠다는 목표도 함께 제시했다.
원 후보는 외부 투자 유치와 산업 거점 조성에 방점을 찍는다. 기업도시와 서원주역 일대를 국제 비즈니스 거점으로 육성하고 경제자유구역 지정을 추진해 해외 투자와 대기업 유치를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규제 완화와 세제 혜택을 활용해 글로벌 기업 유치에 속도를 내는 한편 4년간 닦아온 기반 위에서 사업의 연속성을 살려 완성하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 '지역화폐 6000억' vs '반값 생활비 T5', 민생 공약도 격돌
민생 분야에서도 두 후보의 노선이 엇갈린다.
원 후보는 지역화폐 발행 규모를 6000억원으로 확대해 시민 지갑을 채우고 골목상권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구상이다. 월 최대 200만원 구매 기준 10~15% 할인율을 적용할 경우 가구당 연간 최대 240만원 수준의 생활비 절감 효과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정부 매칭 방식으로 매년 300억원 규모의 지원금을 확보하고 원주시 소유 유휴부지 태양광 발전사업으로 재원 일부를 충당하겠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구 후보는 T5(Triple5) 공약 체계 아래 5대 비전, 비전별 5대 중점공약, 중점공약별 5대 실천공약 등 5×5×5 구조로 총 125개 공약을 유기적으로 연결했다. 거대한 개발 구호가 아닌 시민의 생활비를 지금 당장 낮추는 데서 원주 대전환이 시작돼야 한다는 것이 구 후보의 기본 인식이다.
■ '원주형 통합돌봄' vs '4050 마스터플랜', 복지 공약도 정면충돌
두 후보 모두 고령화와 중간 세대 부담이라는 원주의 구조적 문제를 직시하고 있지만 해법은 서로 다른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
구 후보는 노인 돌봄 인프라 구축에 방점을 찍는다. 원주시 65세 이상 독거노인 가구가 10년 전보다 71% 증가했음에도 돌봄 인프라는 여전히 부족하다는 진단 아래 공공요양시설 신설, 보건소·재택의료센터·방문간호를 연계한 통합돌봄 시스템 구축, 독거노인 안전망 확충 등을 제시했다. "병원보다 가깝고 가족보다 든든한 돌봄을 행정이 책임지겠다"는 것이 구 후보의 복지 철학이다.
원 후보는 4050 세대를 핵심 타깃으로 삼았다. 자녀 학비와 부모 의료비를 동시에 짊어지는 4050 세대가 흔들리면 지역 경제 전반이 불안정해진다는 인식에서 '원주 4050 마스터플랜 6대 공약'을 내세워 일자리 회복과 부모 돌봄 지원을 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조기퇴직 불안을 해소할 '인생2막 종합지원센터' 건립도 핵심 공약으로 꼽힌다. 노인 돌봄 중심이냐, 중간 세대 복지 강화냐를 놓고 두 후보의 복지 철학이 뚜렷하게 갈리고 있다.
kees26@fnnews.com 김기섭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