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청, 하반기 AI 표적처리 협의체 구성 "미래 화력전 주도권 확보 가속화"

파이낸셜뉴스       2026.05.28 17:37   수정 : 2026.05.29 16:27기사원문
세종컨벤션센터서 2026년 화력무기체계 발전방안 세미나 개최  
산 학 연 군 관계자 350여 명 참석, 미래 전장 대응 발전방안 논의  
디지털트윈·유무인 복합 MUM-T 등 연계 미래 전투체계 혁신 모색

[파이낸셜뉴스] 방위산업의 핵심 화력 자산을 첨단 스마트 체계로 대전환하기 위한 마스터플랜이 가동된다. 방사청은 올해 하반기부터 군과 국내 방산 학계 연구기관과 함께 인공지능(AI) 기반 의사결정 표적처리 체계 도입을 위한 전담 협의체를 전격 구성해 미래 화력전의 기술 자립화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방위사업청은 28일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군 구조 변화와 기술 진부화 등 급변하는 미래 전장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이 같은 2026년 화력무기체계 발전방안 세미나를 개최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증명한 미국의 킬웹 전술과 모자이크전의 교훈

군사 전문가들과 글로벌 안보 싱크탱크들은 이번 방사청의 AI 기반 의사결정 체계 도입 선언이 현대전의 패러다임 변화를 반영한 필연적인 선택이라고 풀이했다. 러시아의 기습 침공으로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우크라이나 군이 압도적인 전력 열세를 극복하고 현재까지 버텨낼 수 있었던 결정적인 요인은 미국의 최첨단 전술 지휘통제 프로그램망인 킬웹 기술과 정밀한 전장 정보 공유 덕분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미국이 주도하는 모자이크전의 핵심 자산인 킬웹 체계는 AI가 위성 레이더 정찰드론 상공의 피스아이 등 다차원 감시 자산으로부터 수집된 방대한 전장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연결하고 통합한다. AI가 적의 핵심 진지와 화력 기지를 단 수 초 만에 표적 처리해 최적의 타격 부대에 자동으로 할당해 주는 초고속 의사결정 구조다. 과거의 선형적인 지휘 체계를 파괴하고 바둑판의 모자이크처럼 수많은 유무인 자산을 유기적으로 연동시키는 이 기술은 현대전에서 의사결정 우위를 확보하는 것이 곧 전쟁의 승패와 직결됨을 완벽하게 실증했다.

■하반기 AI 의사결정 협의체 출범, 미래 화력 전투체계 혁신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린 이번 세미나에는 합참과 육군 정부출연기관 연구기관 방산업체 등 산 학 연 군 관계자 350여 명이 대거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미래 화력무기체계 전력증강 발전방안을 비롯해 화력분야 유무인복합체계 MUM-T의 미래, 안정적인 체계 구축을 위한 화력무기체계 디지털트윈 적용방안, AI 시대 화력전투체계 혁신, 사거리 증대 및 정밀화를 위한 포병탄약 발전방향 등 5개 핵심 주제를 중심으로 심도 있는 토의를 진행했다.

방사청은 이러한 글로벌 안보 기술 트렌드를 반영해 올해 하반기부터 합참과 육군, 국방과학연구소(ADD) 및 국내 우수 방산 업체들이 참여하는 공식 협의체를 구성해 운영할 계획이다. 이 협의체는 국내 기술 수준을 정밀 검토해 핵심 기술 및 미래 도전과제를 발굴하는 한편 조속한 군사적 소요 제기를 위한 다자간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할 방침으로 전해졌다.

김미옥 방위사업청 화력사업부장 직무대리는 이번 세미나는 산 학 연 군이 함께 미래 전장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실질적인 전력 소요 발굴 기반을 마련한 자리였다며 관계기관과의 긴밀한 소통을 통해 미래 전장에서 독자적인 주도권을 확보하고 적의 다양한 비대칭 위협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화력무기체계 발전을 지속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미 육군 전략연구소 SSI 보고서가 규명한 미래전 핵심 승리 요인

이와 관련미 미 육군 대학(U.S. Army War College) 부설 전략연구소(SSI, Strategic Studies Institute)가 2024년 10월과 올해 3월 발간한 'AI 시대의 모자이크전과 전술 데이터 생존성 발전 방안' 보고서는 현대 국가들이 보완해야 할 기술적 핵심 요인들을 규명하고 있다. 보고서 우선 강력한 전자전 기만 전술이 판치는 악조건 속에서도 고도의 보안성을 유지하며 지휘부와 타격 자산 간의 끊김 없는 소통을 보장하는 다차원 전술 데이터 링크 체계 구축을 생존성 향상을 위한 당면 과제로 지적했다.
전방의 드론과 후방의 포병 화력 자산이 실시간으로 표적 데이터를 오차 없이 공유하지 못하면 아무리 뛰어난 인공지능 지휘 체계라 하더라도 실전에서 완전 무용지물로 고립되기 때문이다.

보고서 두 번째 핵심 요인으로 민간의 최첨단 상용 정보통신기술과 생성형 AI 소프트웨어를 국방 목적에 맞게 개량해 실전에 조기 전력화하는 방산 획득 절차의 혁신을 강조했다. SSI는 무기 체계의 소프트웨어 진부화 속도가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빨라진 만큼 기존의 경직된 조달 제도로는 첨단 전술의 변화 속도를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다고 경고했다. 미래전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군과 민간 기업 학계가 긴밀히 소통하는 유기적 생태계를 조속히 가동해 AI 알고리즘의 최적화와 정밀 유도 탄약의 공급망 자립화를 선제적으로 구축해야 한다고 보고서는 제언했디.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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