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오 '서소문 공세'에..오세훈, 사과하며 정면돌파

파이낸셜뉴스       2026.05.28 16:08   수정 : 2026.05.28 16:1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서울 서대문구 서소문 고가차도 철거 사고가 서울시장 선거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역풍을 고려해 조심스럽게 현직 시장인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 책임론을 제기했고, 오 후보는 공개 사과하며 정면돌파에 나섰다.

정 후보는 28일 서울 중구 선거사무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서소문 사고 책임 소재를 예단할 수 없다며 "이 사안은 정쟁화해서는 안 된다"면서도 "이번 선거는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시정의 첫 번째 기준으로 세울지, 시민의 일상을 바꾸는 새로운 서울을 시작할지를 선택하는 선거"라며 우회적으로 오 후보 책임론을 짚었다.

그러면서 "핵심적으로는 정점에 있는 시장이 어떤 것을 중시하는지에 따라 조직은 바뀐다고 생각한다"며 "안전을 등한시한 경우와 제1의 원칙으로 삼았을 때는 유관기관과 협력업체들이 달라진다"고 강조했다. 이어 △시장 직속 생명안전위원회 구성 △산업안전기동대·특별사법경찰·소방·자치경찰·구청을 동원한 공사장·지하공간·노후 기반시설 전면 점검 △안전예방 예산 3배 확대 △재난관리기금 예방예산 비중 10%를 30%로 확대 등을 약속했다.

앞서 서소문 사고 직후 선거대책본부장인 채현일 의원이 곧장 오 후보의 책임론부터 꺼내고, 여권 일각에서 '호재'라고 평가하는 발언이 나와 논란이 일었던 만큼 정 후보는 노골적인 공세는 자제했다. 대신 서울시장이 바뀌어야 안전사고가 줄어들 것이라는 메시지를 부각한 것이다.

민주당은 같은 날 지원사격에 나섰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와 행정안전위 소속 의원들 주최로 서소문 사고에다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A 삼성역 구간 철근 누락까지 주제로 삼은 '서울의 안전 이대로 괜찮은가' 좌담회를 열어서다. 정청래 대표는 이 자리에서 "책임져야 할 사람들은 분명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면서 두 사안의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를 강조했다. 그러면서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SOC(사회간접자본) 해체 관련 입법 추진도 밝혔다. 시공사 등 업체에 대한 징벌적 처벌을 담겠다는 구상이다.

정 후보와 민주당의 '안전불감증 공세'에 오 후보는 오히려 공개 사과에 나서며 정면돌파를 시도했다. 오 후보는 이날 서울 종로구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정을 책임졌던 사람으로서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무거운 책임을 통감한다"면서 고개를 숙였다.

오 후보는 △서울시 발주 공사장 전체 폐쇄회로TV(CCTV) 설치 △지하철 전 역사 스크린도어 설치 △안전 관련 업무 공무원에 대한 유리한 인사평가 등 안전 확보를 위한 그간 시정들을 언급하면서도 "이번 일을 겪으며 아직도 부족하다는 사실을 절감했다. 현장의 작은 위험 신호 하나도 놓치지 않도록 틈새와 사각지대까지 더 집요하게 살피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현직 시장으로서 선거 직후 곧장 조치에 나설 수 있다는 점을 부각했다. 오 후보는 "선거 다음 날 바로 현장으로 돌아가 즉시 해결에 착수할 수 있는 준비된 시장, 믿고 맡길 수 있는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저는 실제로 실효성 있는 안전대책을 추진해왔다. 말로만 그치는 게 아니라 실행으로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삼아 시정을 이끌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 후보가 공방을 하면서도 직접적인 언쟁까지 벌이지는 않는 것은 인명피해가 발생한 상황이라 자칫 역풍을 맞을 수 있어서다. 이미 사고 직후 양측 모두 실언이 나와 구설수에 오른 바도 있다. 정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선대본부장인 채현일 의원은 오 후보 책임론을 제기했다가 철회했고, 박강수 국민의힘 마포구청장 후보는 "마포는 사고가 없다"고 발언했다가 사과했다.

uknow@fnnews.com 김윤호 이설영 김형구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