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혜진 국립오페라단장 "다양한 연결로 오페라 확장...해외 공동제작 추진"
파이낸셜뉴스
2026.05.28 22:37
수정 : 2026.05.28 22:37기사원문
28일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 열어
[파이낸셜뉴스] 박혜진 국립오페라단 신임 단장이 '연결을 통한 확장'을 국립오페라단의 새로운 핵심 가치로 제시했다.
'링' 시리즈 단계적 제작, 대중적 레퍼토리 병행
박 단장은 28일 서울 서초구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립오페라단의 혁신과 발전을 위한 새로운 운영 방향과 비전을 발표했다. 그는 '작품과 관객' '지역과 세계' '현재와 미래'를 연결하고 오페라의 가능성을 넓혀가겠다고 밝혔다.
특정 계층의 전유물이 아닌 국민 모두가 즐기는 예술로 변화시키는 동시에, 한국 오페라의 국제 경쟁력을 강화해 세계무대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다.
앞서 서울시오페라단 단장 재임 시 스타 캐스팅과 오페라 대중화로 유의미한 성과를 거둔 박 단장은, 국립오페라단 정기공연 역시 실험성과 대중성을 균형 있게 아우르겠다는 전략이다. 테너 이용훈 등 글로벌 스타 성악가를 무대에 세워 화제성과 작품성도 동시에 잡겠다는 구상이다.
전임 단장의 라인업인 바그너의 대작 '니벨룽의 반지' 시리즈는 2029년까지 단계적으로 제작해 예술적 역량을 끌어올리는 한편, '라 트라비아타',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같은 친숙한 작품도 함께 무대에 올리고, 올 연말에는 '돈 카를로스'를 프랑스어 원전 버전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극장의 울타리도 허문다. 국립현대미술관, 국립중앙박물관 등 문화기관과의 협업을 확대하고 야외 오페라를 활성화해 오페라 접근성을 높일 계획이다.
생애 주기별 관객 개발
어린이부터 중장년층까지, 생애주기별 관객 개발에도 나선다. 내년 3월 어린이 겨냥한 가족 오페라 '피노키오' 초연을 목표로 제작에 나서며, 초·중학생 대상 기존 '킨더 오페라' 프로그램도 지속 운영한다.
청년층 공략을 위해 웹툰 작가, 유튜버 등 젊은 창작자들과의 협업을 추진하며 SNS·디지털 콘텐츠를 통해 오페라 진입장벽을 낮추는 데 힘쓸 방침이다. 또 50대 이상에게는 단순 관람을 넘어 문화예술 후원에 직접 참여할 기회를 열어, 오페라단을 함께 만들어가는 공동체의 일원으로 포용한다는 구상이다.
국내외를 잇는 역할도 강화된다. 올해 군부대, 특수학교, 구치소 등 문화 소외 현장에서 총 66회 공연을 펼치고, 문화 취약 지역과의 지속적인 협력 기반을 쌓아나갈 계획이다.
해외로는 중국 국립공연예술센터(NCPA), 일본 니키카이 오페라극장과 공동 제작을 목표로 단계적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그 시작으로 내년 국립극장에서 국립오페라단이 주축이 된 한중일 갈라 콘서트를 신년음악회로 선보일 예정이다.
박 단장은 주력 사업으로 이 해외 교류를 꼽으며 "갈라콘서트가 그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창작 오페라의 세계화
한류 열풍을 클래식·오페라 분야로 확장하기 위한 창작 오페라 개발도 핵심 과제다. 한국어와 한국적 소재를 바탕으로 한 작품을 통해 지속 가능한 K-오페라 창작 생태계를 구축하고, 이를 세계 시장에 수출하는 글로벌 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다.
박 단장은 특히 창작 오페라의 패러다임 전환을 강조했다. 그는 "기존의 슬프고 애달픈 비극 서사에서 벗어나, 한국적 정서를 담은 유쾌한 '부파 오페라(희가극)'를 제작할 예정"이라며 "어떤 작곡가 협업할지는 얘기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립오페라단을 한국 오페라의 미래를 설정하고 세계와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만들겠다"고 부연했다.
한편 이날 국립오페라단 만의 자체 브랜드 작품이 있어야 한다는 지적에는 "'라 트라비아타'와 같은 좋은 공연을 업그레이드 해 다시 올릴 예정"이라고 답했다. 또 전용 극장 부재로 인해 공연 횟수를 늘리는 데는 현재로선 한계가 있다며 내년 3월에 올릴 '피노키오'의 경우 CJ토월극장에서 올릴 예정인데, 4회 공연이 최선이라고 답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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