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도자기축제 경품이 6500원짜리 중국산 도자기?"…논란에 재단 사과

파이낸셜뉴스       2026.05.29 06:00   수정 : 2026.05.29 08:2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여주도자기축제에서 중국산 저가 도자기를 경품으로 제공한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커지자 축제 주관 기관인 여주세종문화관광재단이 공식 사과했다. 지난해에도 중국군 열병식 영상을 축제 무대에 송출하면서 비판을 받은 가운데 또다시 부실 운영 상황이 반복되면서 재단의 관리·감독 책임론도 커지고 있다.

28일 여주세종문화관광재단 등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0일까지 열린 여주도자기축제 기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증샷 이벤트를 진행했다.

축제 사진을 개인 SNS에 올린 관람객 중 20명을 추첨해 '미니 달항아리'를 증정하는 행사였다.

여주 대표 도자기축제에 '메이드인차이나'


논란이 불거진 건 이벤트 당첨자인 여행 크리에이터 A씨가 지난 26일 자신의 SNS에 "공짜로 받은 거니 가마니처럼 가만있어야 할까"라는 질문을 던지며 한 장의 사진을 올리면서다.

A씨는 "여주 도자기 축제 방문 후기 이벤트 당첨돼 경품으로 미니 달항아리 받았다. 사실 이거 받고 싶어 릴스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택배 뜯어보고 진짜 눈을 의심했다. '여주도자기축제' 이름 걸고 하는 이벤트인데 받은 건 '메이드 인 차이나(Made in China)' 스티커까지 붙은, 싸구려 퀄(리티). 이게 맞나"라고 지적했다.

사진에는 경품으로 받은 미니 달항아리 바닥면에 '메이드 인 차이나'라 적힌 스티커가 부착돼 있다. 이후 발생한 일도 적었다.

A씨는 "사실 가마니처럼 가만히 있다가 글쓴 건 아니다. 이벤트 대행사에 문의메시지를 남겼지만, 읽고도 답변이 없었다"고 짚은 뒤 "주관사는 공식 인스타 DM도 안 보길래 직접 전화했더니, 경품 안내에 '미니 달항아리'라고만 써있지 않냐고 말장난 시전했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여주도자기축제에서 이딴 중국산 가져다 줄 줄 누가 상상이나 했겠냐"며 "안 주느니만 못하게 일처리하는 게 농락당한 것 같아 기분 나빠서 말한 건데 영혼없이 형식적으로 '알겠다'고만 한다. 내년엔 안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역 도자 산업과 여주 도예 문화를 알리기 위한 축제에서 중국산 저가 도자기가 경품으로 사용됐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온라인에서는 비판 여론이 확산했다.

'부모님이 해당 축제에 10여년간 부스를 운영하고 있다'고 밝힌 한 네티즌은 "부모님이 30년째 도자기 만드시고 있다. 장담하건대 부스 내 참여 업체 중 중국산 떼다 판매하는 집 없다"며 "여주도자기축제 운영진에 강력한 항의와 내부 감사를 요청하겠다. 너무 화가 난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재단 "지역 도예인과 도자 산업 알리는 축제에 부적절" 사과


논란이 커지자 이순열 여주세종문화관광재단 이사장은 공식 사과문을 내고 "시민과 관람객 여러분께 우려와 걱정을 끼쳐드린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한겨레에 따르면 해당 이벤트는 외부 마케팅 운영 용역사가 기획과 홍보, 경품 준비, 당첨자 안내 등을 전담해 진행됐다. 재단 조사 결과에서 용역사는 온라인 판매처에서 개당 6500원 상당의 중국산 도자기를 구매해 별도 검수 없이 당첨자들에게 발송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이사장은 "지역 도예인과 도자 산업의 가치를 알리기 위한 축제에서 중국산 저가 제품이 경품으로 지급된 것은 매우 부적절한 일"이라며 "축제 운영 전반을 관리·감독해야 할 책임자로서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재단은 이벤트 당첨자 전원에게 여주산 달항아리를 새로 제작해 재발송하겠다고 밝혔다.

재단은 지난해에도 논란의 중심에 섰다.
지난해 11월 열린 여주오곡나루축제 공연 무대에서 중국 인민해방군의 깃발이 휘날리고 중국군 열병식 영상이 상영돼 거센 비판을 받았기 때문이다. 당시에도 축제 취지와 맞지 않는 콘텐츠를 검수 없이 무대에 올렸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지역 축제의 정체성과 상징성을 충분히 검토하지 않은 채 외부 대행사에 운영을 맡기고, 재단은 관리·감독에 소홀했다는 비판이 반복되면서 지방 축제 운영 시스템 전반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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