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쿠바... 트럼프, 전쟁 시뮬레이션 실시

파이낸셜뉴스       2026.05.29 06:09   수정 : 2026.05.29 06:09기사원문
미국, 쿠바 체제 붕괴 가능성 대비 워게임 실시
남부사령부 항모강습단 쿠바 인근 배치
미 관리 "대통령 명령하면 무엇이든 준비"
전력난·경제붕괴 겹치며 쿠바 내부 불안 확대



[파이낸셜뉴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쿠바 정권 붕괴 가능성에 대비해 군사 대응 시나리오까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경제 제재와 에너지 압박으로 쿠바 체제를 극한까지 몰아붙이고 있으며 내부 혼란이 본격화할 경우 정권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는 분위기다.

미 온라인매체 악시오스는 28일(현지시간) 미 행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가 이르면 올여름 쿠바 체제 붕괴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으며 군사작전 가능성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 정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현재 쿠바는 심각한 경제난과 전력난, 치안 악화가 동시에 겹치며 수십년 만의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특히 미국 제재 여파로 경제가 마비된 가운데 베네수엘라 등 외부 에너지 공급까지 줄어들면서 여름철 전력난이 폭발적 민심 이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소식통은 "날씨는 더워지고 사람들은 전기가 없다"며 "냉장이 안 되면 음식은 상하고 사람들은 분노하게 된다. 결국 거리로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지난 2021년 7월 쿠바에서 벌어진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재연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쿠바에서는 정전과 생필품 부족, 치안 악화 등을 이유로 소규모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과 행정부 인사들은 최근 쿠바를 "실패한 국가"라며 "결국 스스로 붕괴할 것"이라는 발언을 공개적으로 이어왔다.

미국은 쿠바 정권 핵심 자금줄인 국영 군산복합체 가에사(GAESA)에 대한 압박도 강화하고 있다.

미 재무부는 이달 초 가에사와 거래하는 외국 기업들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으며, 가에사 총괄사장의 여동생도 체포했다.

가에사는 라울 카스트로 전 쿠바 공산당 총서기가 30년 전 설립한 조직으로, 관광·무역·금융 등 쿠바 경제 핵심 부문을 장악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미국은 라울 카스트로에 대한 기소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쿠바 지도부 전반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쿠바 제재 업무를 담당했던 전직 미 재무부 관계자는 "가에사 제재는 결국 쿠바에 남아 있던 스페인·멕시코·파나마계 기업과 금융기관들의 추가 철수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트럼프 대통령 측근은 이번 전략을 두고 전형적인 트럼프식 압박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적이 균형을 잃고 흔들릴 때까지 압박 수위를 점진적으로 높인 뒤 반응을 보며 추가 압박을 반복하는 방식이라는 것이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이란과의 종전 협상에 집중하고 있어 쿠바 문제는 속도 조절 속에 단계적 압박을 이어가는 전략을 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일 기자들에게 "쿠바는 무너져가고 있으며 통제력을 잃었다"며 추가 대쿠바 조치를 예고하기도 했다.

미국은 쿠바에서 민중 봉기나 대규모 혼란 사태가 발생할 경우를 가정해 최근 남부사령부 주관 합동 워게임(전쟁 시뮬레이션)도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미 행정부 고위 관계자는 "모든 선택지가 검토 대상에 올라 있다"며 "당장 침공 계획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대통령이 명령하면 무엇이든 준비돼 있다"고 말했다.


미 남부사령부는 지난 20일 니미츠 항공모함과 구축함 그리들리, 보급선 퍼턱선트로 구성된 항모강습단이 쿠바 인근에 배치됐다고 발표했다.

다만 미국 내부에서는 실제 군사 개입 가능성은 아직 낮다는 관측도 나온다. 올해 초 니콜라스 마두로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이송 작전 당시와 달리 쿠바에는 친미 과도정부를 이끌 만한 대체 세력이 뚜렷하지 않고, 권력이 분산된 현재 쿠바 지도체제 특성상 특정 인물을 제거한다고 친미 정권으로 급선회할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이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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