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번호판 달고 역주행 뺑소니…불법체류 베트남인 구속 송치

파이낸셜뉴스       2026.05.29 09:56   수정 : 2026.05.29 13:44기사원문
도주치상·자동차관리법 위반 혐의
비접촉 교통사고 내고 도주



[파이낸셜뉴스] 다른 차량의 번호판을 달고 운전하다가 뺑소니 사고를 낸 뒤 도주한 불법 체류자가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겨졌다.

29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도주치상), 자동차관리법위반 등 혐의를 받는 베트남 국적 남성 A씨(29)를 지난 27일 구속 송치했다.

A씨는 지난 2020년 9월 동대문구 도로에서 다른 차량 번호판을 부착한 원동기장치자전거를 운전하다 중앙선을 침범해 역주행하다 비접촉 교통사고를 낸 혐의를 받는다.

역주행하던 A씨를 피하려던 자전거 운전자는 급제동하는 과정에서 도로에 넘어졌고 약 4주간 치료가 필요한 상해를 입었다.

A씨는 피해자에 대한 구호 조치 등을 하지 않은 채 그대로 현장을 이탈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학사 유학 비자를 받아 입국했다가 체류기간이 만료된 상태에서 불법 체류한 것으로 파악됐다. 비자는 지난 2020년 3월 26일자로 만료됐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영상 분석과 이동 동선 추적 등을 통해 피의자를 특정한 지난 21일 A씨를 검거했다. A씨는 출국을 위해 자진 신고 절차를 진행하던 중 경찰에 붙잡혔다.

아울러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A씨가 다른 차량의 번호판을 부착해 운행한 사실과 사고 이후 장기간 소재를 감춘 정황 등을 파악했다.


A씨는 사고가 일어났다는 점과 현장을 이탈했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피해 회복을 위한 별다른 배상 의사는 없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증거 인멸 우려와 도주 염려, 피해 회복 의사 부재 등 범행의 중대성을 고려해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법원은 지난 24일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경찰 관계자는 "교통사고 발생 시 운전자의 구호 조치는 법적 의무이자 최소한의 사회적 책임"이라며 "사고 후 도주하거나 번호판을 바꿔 부착하는 등 범행 은폐 행위에 대해서는 엄정하게 대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jyseo@fnnews.com 서지윤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