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0만원 방값 냈는데, 물 좀 달랬더니 "생수 사 마셔라"…대법까지 간 伊 5성호텔

파이낸셜뉴스       2026.05.31 06:30   수정 : 2026.05.31 06:3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이탈리아의 한 5성급 호텔 투숙객이 호텔 측에 수돗물을 요구했으나 거부당하고 생수를 구매해야 했던 데 대해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그러나 이탈리아 대법원은 식당이나 호텔에서 손님들에게 수돗물을 제공해야 할 법적 의무는 없다는 판결을 내렸다.

28일(현지시간) CNN, 프랑스앵포 등 복수의 외신에 따르면 최근 돌로미티 지역의 한 5성급 호텔이 투숙객에게 수돗물을 제공하지 않은 행위와 관련해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당했으나, 이탈리아 대법원이 이를 지난달 말 최종 기각했다.

소송을 제기한 투숙객은 로마 출신 여성으로, 그는 2019년 크리스마스 시즌에 이탈리아 북동부 알프스산맥인 돌로미티 내 5성급 호텔에 묵었다. 이 투숙객은 음료가 포함되지 않은 저녁 식사 패키지를 이용했으며, 일주일간 호텔에 묵으며 총 5700유로(740만원)를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가 된 부분은 음료였다. 투숙객은 식사 때마다 호텔 레스토랑 측에 수돗물을 제공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호텔 측은 이를 거부하고 대신 한 병에 7유로(약 1만2000원)짜리 생수를 제공했다.

이 투숙객은 여행을 마친 뒤 생수를 제공하지 않고 구매를 강요한 호텔에 대해 소송을 젝했다. 그는 "물은 천연자원이자 보편적 인권이다. 필수적 욕구를 충족하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양을 무료로 공급하는 것이 보장돼야 한다"며 "경제적 손해와 정신적 고통"에 대해 2700유로(350만원)를 배상하라고 호텔 측에 청구했다.

또한 호텔의 물 제공 의무에 대해 식당이나 호텔 서비스의 필수적 부분이라고 주장하며 "침대에 시트가 깔려 있고, 방이 따뜻하며, 욕실에 비누가 비치돼 있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탈리아 법원은 호텔 측의 손을 들어줬다. 1심과 2심에 이어 대법원까지 이탈리아에서 식당이나 호텔 경영자가 고객에게 수돗물을 제공하도록 의무화하는 법이 없다는 점을 토대로 투숙객의 청구를 기각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와 관련해 이탈리아 식당에서 무료 수돗물을 요청하는 건 일반적으로 예의에 어긋나는 것으로 간주한다고 설명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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