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 석포제련소, 폐수 무방류 시스템 5주년…"연 88만㎥ 하천수 취수 줄였다"

파이낸셜뉴스       2026.05.29 10:08   수정 : 2026.05.29 11:12기사원문
세계 제련소 최초 도입 ZLD 안정 운영…누적 460억원 투자
환경개선에 5400억원 투입…"친환경 제련소 모델 구축"



[파이낸셜뉴스] 영풍이 폐수 무방류 시스템(ZLD·Zero Liquid Discharge) 도입 5주년을 맞으며 친환경 경영 성과를 강조했다.

영풍은 경북 봉화군에 위치한 석포제련소가 지난 2021년 5월 30일부터 폐수 무방류 시스템을 본격 가동한 이후 현재까지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29일 밝혔다.

ZLD는 제련 공정에서 발생하는 폐수를 외부로 방류하지 않고 전량 재처리해 다시 공정에 사용하는 순환형 수처리 시스템이다.

산업 폐수를 처리 후 방류하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자원으로 재활용하는 개념을 도입한 것이 특징이다. 영풍은 ZLD 구축에 총 460억원을 투입했다. 해당 설비는 공정 폐수를 정수 처리한 뒤 100도 이상의 고온에서 증발시켜 수증기를 포집하고, 이를 다시 공정용수로 활용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주요 설비는 증발농축기와 결정화기로 구성된다. 영풍은 2021년 309억원을 들여 증발농축기 3대와 결정화기 1대를 설치했으며, 2023년에는 154억원을 추가 투자해 설비를 증설했다.

현재 하루 최대 처리 용량은 4000㎥ 규모다. 실제 하루 평균 2000~2500㎥의 공정용수를 처리해 전량 재활용하고 있다. 회사는 이를 통해 연간 약 88만㎥의 하천수 취수를 줄이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풍은 ZLD 관련 특허 등록도 완료했다. 최근에는 지방자치단체와 산업단지 관계자들의 벤치마킹 방문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강원 영월군 관계자들이 텅스텐 공급망 구축 및 첨단산업 핵심소재단지 조성과 연계한 폐수처리시설 도입 검토를 위해 석포제련소를 찾았다. 같은 해 10월에는 한 광역자치단체 관계자들이 염색산업단지 이전 사업과 연계한 폐수 무방류 시스템 도입 가능성을 살펴봤으며, 2023년 12월에도 2차전지 산업단지 조성을 추진 중인 지방자치단체 관계자들이 관련 시설을 견학했다.

영풍은 제련소 전반에 대한 환경개선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회사는 2019년 수립한 환경개선 혁신계획에 따라 2025년까지 약 5400억원을 투입해 수질·대기·토양 등 환경 전반에 대한 개선 사업을 추진해 왔다. 대표적으로 질소산화물(NOx) 저감을 위한 오존 분사시설과 산소공장 증설, 비산먼지 방지시설, 실시간 배출 모니터링 체계(TMS) 등을 구축했다. 제련소 인근 대기질 정보도 전광판과 홈페이지를 통해 실시간 공개하고 있다.

환경 투자 성과는 수질과 대기질 측정 결과에서도 나타나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영풍에 따르면 올해 2월 기준 제련소 하류 국가측정망에서는 카드뮴, 시안, 납, 비소, 구리 등 주요 중금속 항목이 모두 검출한계 미만으로 나타났다.

대기질 역시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에어코리아 자료 기준 올해 2월 24일 측정 결과 석포면사무소 측정소의 질소산화물은 0.0060ppm, 황산화물은 0.0049ppm, 미세먼지(PM-10)는 21㎍/㎥로 집계됐다.
생태계 변화도 확인되고 있다. 최근 제련소 인근 낙동강 일대에서는 멸종위기종인 수달의 서식이 꾸준히 관찰되고 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영풍 관계자는 "ZLD 도입 5주년은 단순한 환경설비 운영을 넘어 국내 산업계 환경 패러다임 전환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이정표"라며 "앞으로도 친환경 제련 기술과 환경안전 투자를 확대해 지속가능한 제련소 모델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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