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 후보 올랐던 '콩박사' 故함정희, 5명에 '장기기증' 뒤늦게 알려져

파이낸셜뉴스       2026.05.29 11:19   수정 : 2026.05.29 11:18기사원문
유족들 "어머니 온전한 휴식 누리시길"
별세 9개월 지나 장기기증 사실 알려



[파이낸셜뉴스] 국산 콩 연구와 보급에 힘써온 '늦깎이 콩박사' 고(故) 함정희씨(71)가 뇌사 장기기증으로 5명에게 새 삶을 나눠주고 하늘로 떠났다.

29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해 8월 20일 전북대학교병원에서 고인이 간과 신장(양측), 안구(양측)를 5명의 환자에게 기증하고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고인은 지난해 8월 14일 일을 마치고 귀가하던 중 갑자기 극심한 두통을 호소하며 쓰러졌다.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급성 뇌경색 진단을 받고 뇌사 상태에 이르렀다.

가족들은 고인이 생전 장기기증 의사를 밝힌 데다, 평소 생명을 소중히 여기며 나눔을 실천해 온 고인의 뜻을 헤아려 기증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인은 평생 학업과 연구에 매진하며 끊임없이 도전한 인물이다. 60대 후반의 나이에 보건행정학 박사학위를 취득하며 학문적 결실을 이뤄냈고, 국산 콩 연구·가공 사업으로 이름을 알렸다.

해당 분야에서 전문성을 인정받아 대통령 표창을 수상하고 농업 신지식인으로 선정됐다.
뿐만 아니라 노벨생리의학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가족들은 뒤늦게나마 그의 삶과 나눔 정신이 세상에 알려지길 바라며 고인이 떠난 지 1년여가 지나서야 기증 사실을 알렸다. 고인의 아들 박승우씨는 "삶의 모든 순간이 일뿐이었던 어머니가 이제라도 온전한 휴식을 누리시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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