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종전 기대·AI 훈풍에 8400선 탈환 시도
파이낸셜뉴스
2026.05.29 11:01
수정 : 2026.05.29 11:16기사원문
미·이란 전쟁 종식 MOU 초안 회람 소식에 유가 하락 안정세
'HBM4E 샘플 출하' 삼전 강세, 삼성전기 장중 200만원 돌파
[파이낸셜뉴스] 코스피가 미국과 이란 간의 종전 협상 기대감과 미국발 인공지능(AI) 투자 심리 개선에 힘입어 29일 장 초반 2% 넘게 상승하며 8400선 탈환을 시도하고 있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완화된 가운데 반도체 및 AI 서버 수요 급증 호재가 국내 증시 '반도체 투톱'과 정보기술(IT) 업종으로 온기를 확산시키는 모습이다. 반면 코스닥은 상승 출발했으나 이내 하락 전환하며 유가증권시장과 엇갈린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45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00.84포인트(2.45%) 오른 8386.13을 기록 중이다. 지수는 전장보다 199.02포인트(2.43%) 오른 8384.31로 개장한 뒤, 장 초반 최고 8424.53까지 치솟으며 8400선을 넘어서기도 했다.
국내 증시의 상승세는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와 미국 매크로(거시경제) 지표의 안정이 맞물린 결과다. 외신들은 미국이 이란과의 전쟁 종식을 위한 양해각서(MOU) 협의를 실무 차원에서 마무리 짓고 초안을 이스라엘 등 동맹국에 회람 중이라고 전했다. 종전 협상 기대감에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이 배럴당 90달러선 아래로 내려갔다.
인플레이션 지표도 시장 전망에 부합했다. 미국 정부가 발표한 4월 개인소비지출(PCE)의 가격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8% 상승해 시장 예상치(컨센서스)와 일치했다. 전월 대비 상승률은 0.4%를 기록해 시장 전망치인 0.5%를 밑돌았다.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호조도 국내 반도체와 IT 주가를 견인하고 있다. AI 데이터 클라우드 기업 스노우플레이크가 연간 매출 전망치를 상향하고, 아마존웹서비스(AWS)와의 장기 계약을 발표하며 주가가 36% 급등했다. 특히 컴퓨터 제조업체 델 테크놀로지스가 AI 데이터센터 서버 수요 급증으로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1·4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시간 외 거래에서 39% 폭등하자,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역시 1% 상승 마감했다.
이에 따라 국내 반도체 대형주도 상승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개장 전 AI 핵심 부품인 7세대 고대역폭 메모리 HBM4E의 샘플 출하를 세계 최초로 개시했다는 소식에 힘입어 전장 대비 4.67% 상승 흐름을 타고 있다. SK하이닉스 역시 2% 넘게 상승하며 장중 신고가를 경신했다.
코스피 시총 순위도 바뀌었다. 삼성전기는 AI용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가격 상승에 따른 실적 기대감에 급등, 211만원 넘게 거래되며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로써 삼성전기 시총은 158조원을 기록, 현대차(146조원)를 제치고 4위로 올라섰다.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2.26%), 두산에너빌리티(-1.95%) 등은 약세를 보이고 있다.
업종별로는 IT·서비스(11.87%), 전기·전자(3.60%), 제조(2.78%) 등이 상승세인 반면, 의료·정밀기기(-4.70%), 종이·목재(-3.39%) 등은 조정을 받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닥은 유가증권시장과 달리 하락세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1.07포인트(3.72%) 내린 1063.29를 가리키고 있다.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7.79포인트(0.71%) 오른 1112.15로 출발했으나 이내 하락 전환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개인이 2209억원을 순매수 중이나,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396억원, 874억원을 동반 순매도하며 지수를 압박하고 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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