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샘 근무하고 왔어요"…사전투표 첫날 새벽부터 '오픈런'

파이낸셜뉴스       2026.05.29 11:51   수정 : 2026.05.29 13:45기사원문
이틀간 전국 3541개 투표소서 사전투표
서울·경기 투표소마다 시민 발길 이어져
지역 현안, 후보 공약 살핀 뒤 한표 행사



[파이낸셜뉴스] 6·3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서울과 경기지역 투표소에는 이른 아침부터 유권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출근 전 투표소를 찾은 직장인부터 운동길에 들른 고령층, 생애 첫 투표를 마친 대학생까지 시민들은 지역 현안과 후보 공약을 살핀 뒤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이날 오전 5시 40분께 서울 마포구 염리동 주민센터 3층 강당에는 투표를 위해 사람들이 하나둘 모였다.

오전 6시가 가까워지자 투표 대기줄은 20명 안팎까지 늘었다. 6시 정각 선거관리자가 투표 개시를 알리자 시민들은 신분증을 제시한 뒤 현장에서 출력된 투표용지를 받아 기표소로 향했다.

투표소 안에서는 관내 투표자와 관외 투표자가 나뉘어 절차가 진행됐다. 관외 투표자는 기표를 마친 투표지를 황토색의 회송용 봉투에 넣은 뒤 투표함에 넣었다. 투표소 안에는 선거사무원과 정당별 참관인들이 자리해 투표 진행 과정을 지켜봤다.



이른 시간 투표소를 찾은 시민들은 "미리 할 일을 끝내고 싶었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가장 먼저 투표소를 찾은 이은양씨(80)는 "투표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꼭 해야 할 일"이라며 "일찍 끝내면 다른 일도 마음 놓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주민들 생활이 어려운 만큼 물가가 잡히고 경제적으로 잘할 수 있는 사람들이 뽑혔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염리동에 6년째 거주하는 신정협씨(34)는 일을 마친 뒤 곧바로 투표소를 찾았다. 신씨는 "피곤하지만 큰 과업을 미리 해결한 느낌"이라며 "(투표지가 6장이라) 생소한 후보들도 있어 선거공보물을 읽었고, 공약과 정치적 소신, 최근 정세 변화를 고려해 투표했다"고 설명했다.



경기지역 투표소에서도 출근길과 등굣길 유권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날 오전 8시께 경기 고양시 대화동 일산서구청 2층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는 시민 10~20명이 쉴 새 없이 드나들었다. 대기 중 휴대전화로 공약을 훑어보는 중년의 택배기사와 손을 맞잡은 부부, 출근길에 들른 직장인들이 잇따라 투표소를 찾았다.

생애 첫 투표를 마쳤다는 대학생 장모씨는 "1교시 강의를 들으러 가기 전 설레는 마음으로 일찌감치 사전투표했다"며 "도장을 찍는 순간까지 떨리는 마음으로 어제까지 따져본 공약을 떠올렸다"고 전했다. 직장인 이모씨(33)는 "지방정부와 중앙정부가 힘을 맞춘다면 교통 환경 개선이나 일자리 창출 측면에서 더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하루빨리 투표해야겠다는 마음으로 나왔다"고 밝혔다.



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자2동 사전투표소도 오전부터 시민들의 투표가 이어졌다. 오전 9시께 투표소에는 1분마다 3~4명의 시민이 꾸준히 드나들었다. 대기 줄이 길지는 않았지만 출근길 직장인들이 투표를 마친 뒤 곧바로 발걸음을 옮겼고, 노부부가 함께 투표소를 찾거나 90대 노모의 손을 잡고 천천히 입장하는 60대 여성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90세 어머니와 함께 투표소를 찾은 양모씨(68)는 "본투표일은 휴일이기도 하고 인파가 많이 몰릴 것 같아 미리 왔다"며 "일 잘하는 분이 뽑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출근길에 투표소를 들른 A씨(30)는 "늘 해오던 일이라 이번에도 일하러 가는 길에 나왔다"며 "의미 있는 한 표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번 사전투표는 이날부터 오는 30일까지 이틀간 전국 3541개 사전투표소에서 진행된다. 유권자는 주소지와 관계없이 전국 모든 사전투표소에서 투표할 수 있다. 사전투표에 참여하려면 주민등록증, 여권, 운전면허증 등 사진과 생년월일이 기재된 신분증을 지참해야 한다.


이번 선거에서 유권자는 지역에 따라 여러 장의 투표용지를 받는다. 기본적으로 광역단체장, 기초단체장, 교육감, 광역의원, 기초의원, 비례대표 광역의원, 비례대표 기초의원 선거 투표가 진행되고,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함께 열리는 지역에서는 투표용지가 추가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 전국 사전투표율은 3.81%, 서울은 3.50%로 집계됐다. 같은 시간 기준 지난 제8회 지방선거의 사전투표율은 전국 3.81%, 제21대 대선은 7.00%를 기록했다

425_sama@fnnews.com 최승한 김예지 박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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