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학주서 AI 기판주로…LG이노텍 '화려한 변신'에 목표가 줄상향
파이낸셜뉴스
2026.05.29 18:05
수정 : 2026.05.29 16:07기사원문
2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달 KB증권, 신한투자증권, 메리츠증권 등 총 11곳이 LG이노텍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증권사들이 제시한 목표주가의 최고치는 160만원이다.
증권가가 주목하는 것은 패키지기판 사업이다. AI 서버 투자 확대와 고성능 반도체 수요 증가로 플립칩 볼그리드어레이(FC-BGA)를 비롯한 고부가 기판 공급 부족이 장기화될 것이란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그동안 LG이노텍은 아이폰용 카메라모듈을 중심으로 한 광학솔루션 사업 비중이 높아 스마트폰 업황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큰 기업으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최근 AI 서버용 기판 사업의 성장성이 부각되면서 밸류에이션 기준 자체가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LG이노텍의 광학 사업이 아이폰 사이클에 따른 실적 변동성이 높다는 점을 감안해 PBR 기반 밸류에이션을 적용해왔다"며 "그러나 최근 고객사 수요가 전반적인 스마트폰 업황을 크게 상회하고 있으며 향후에도 이같은 차별적 수요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패키지기판 사업의 실적 기여도 확대도 기대 요인이다. 증권가에서는 LG이노텍의 기판 사업 매출이 지난해 1조7000억원 수준에서 2027년 2조7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영업이익률 역시 두 자릿수 수준까지 개선되며 전사 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게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기판사업이 2027년 전사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 수준에 불과하나 영업이익 비중은 전체의 30%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빅테크 업체들과의 장기공급계약 체결 가능성과 증설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AI 데이터센터 투자 경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고사양 기판 공급 부족이 지속되면서 고객사들이 선수금 지원과 장기 계약을 통해 공급망 확보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다.
광학솔루션 사업 역시 여전히 중요한 변수다. 다음 달 예정된 애플 세계개발자회의(WWDC)를 계기로 AI 기능 고도화와 신형 아이폰 수요 기대가 확대될 경우 광학 부문의 실적 신뢰도도 함께 개선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LG이노텍이 기존 스마트폰 부품주에서 AI 인프라 밸류체인 기업으로 변신하는 과정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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