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면 논란에 문체부 중징계 압박까지… 대한축구협회 정몽규 회장, 결국 사퇴 의사
파이낸셜뉴스
2026.05.29 17:29
수정 : 2026.05.29 17:29기사원문
"내 부덕의 소치"… 월드컵 대표팀 지지 호소하며 '초강수' 던진 정몽규 사면 논란에 문체부 중징계 압박까지… 사흘 전까지 회의 주재했던 KFA '당혹' 2029년 임기 포기… 월드컵 직후 격랑 빠질 축구협회 '차기 수장은 누구?'
[파이낸셜뉴스] 대한축구협회 정몽규 회장이 결국 사퇴 의사를 밝혔다.
정 회장은 29일 기습적인 성명서를 통해 "이번 월드컵 이후 축구협회장 자리에서 물러나고자 한다"고 전격 발표했다. 2013년 52대 회장으로 취임한 이후 한국 축구의 명암을 함께했던 그의 씁쓸한 퇴장 선언이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도저히 버틸 수 없었던 전방위적 압박이 자리하고 있다.
정 회장은 지난해 2월 85.6%라는 압도적 지지로 4선 고지에 올랐다. 천안 코리아풋볼파크 건립, 디비전 시스템 구축,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 등 굵직한 족적도 남겼다. 그러나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의 절차적 논란, 승부조작 축구인 기습 사면 시도 등 연이은 헛발질로 여론의 융단폭격을 받았다.
결정타는 문화체육관광부의 특정감사였다. 문체부가 '자격정지 이상'의 중징계를 요구하며 숨통을 조여오자, 결국 남은 임기(2029년)를 채우지 못하고 벼랑 끝 '사퇴'를 택한 것이다.
축구협회 내부는 말 그대로 발칵 뒤집혔다. 불과 사흘 전 정례 임원 회의를 평소처럼 주재했던 터라, 내부 임원들조차 그의 전격적인 사의 표명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정 회장의 사퇴 예고로 한국 축구는 월드컵 성적과 무관하게 대회 직후 거대한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됐다.
정관에 따라 회장 궐위 시 60일 이내에 차기 수장을 선출해야 하는 축구협회는, 이제 북중미 월드컵 지원과 '포스트 정몽규' 체제 준비라는 험난한 과제를 동시에 떠안았다.
한국 축구의 명운이 걸린 월드컵, 그라운드 밖에서는 이미 13년 시대의 종막이라는 거대한 폭풍이 시작됐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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