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무조건 사라"던 이 주식…하룻밤 새 39% '폭등' 무슨 일?

파이낸셜뉴스       2026.05.30 05:30   수정 : 2026.05.30 05:30기사원문
AI 호황 올라탄 델, 어닝 서프라이즈
1분기 매출 전년比 88% 급증
AI 서버 부문만 757% 폭풍 성장



[파이낸셜뉴스] 글로벌 컴퓨터 제조 기업 델 테크놀로지스(Dell Technologies)가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열풍에 힘입어 역대급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올해 초부터 적극적으로 델 주식 매수를 독려해 온 사실과 맞물려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40% 가까이 폭등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28일(현지시간)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델은 장 마감 후 실적 발표를 통해 2026 회계연도 1분기(2~4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88% 급증한 438억 4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조사업체 LSEG가 집계한 월가 예상치(354억 3000만 달러)를 크게 훌쩍 뛰어넘는 수치이자, 2018년 재상장 이후 최고 수준의 매출 성장률이다. 조정 주당순이익(EPS) 역시 4.86달러로 시장 전망치(2.94달러)를 대폭 상회했다.

실적 상승의 핵심 동력은 단연 'AI 서버' 부문이었다.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 등을 탑재한 AI 서버 부문 매출은 161억 달러로 전년 대비 무려 757% 폭증했다. 현재 델이 확보한 AI 서버 수주 잔고만 513억 달러에 달하며, 올해 전체 AI 서버 매출 전망치도 기존 500억 달러에서 600억 달러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전통 CPU 기반 서버 매출(85억 달러)과 PC 사업부 매출(146억 달러) 역시 기업 수요에 힘입어 동반 상승했다. 호실적 발표 직후 뉴욕 증시 시간외 거래에서 델의 주가는 한때 39.09% 급등한 441.00달러까지 치솟았다.

트럼프의 '델 사랑'…수익 대박 이면의 윤리 논란


델의 주가 폭등과 함께 시장의 이목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쏠리고 있다. 미국 정부 공직자 윤리 공개 자료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2월부터 3월까지 총 4차례에 걸쳐 최소 103만 달러에서 최대 511만 달러 규모의 델 주식을 집중 매수했다.

주식 매입 후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는 더욱 노골적이었다. 2월 조지아주 유세 현장은 물론, 이달 8일 백악관 어머니의 날 행사에서도 "나가서 델 컴퓨터를 사라. 그들은 정말 훌륭하다"며 대중에게 공개적으로 매수를 권유했다.

문제는 델과 미국 정부 간의 거액 계약이 잇따르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미 국방부는 델과 97억 달러(약 13조 원) 규모의 마이크로소프트(MS) 365 생산성 서비스 조달 계약을 체결했다.


더욱이 마이클 델 최고경영자(CEO) 부부가 약 5개월 전 미국 어린이 지원 자금 명목으로 '트럼프 계좌'에 62억 5000만 달러를 기부한 사실까지 겹치면서, 현지 윤리 감시 단체들은 대통령의 주식 투자 및 기부금 수령이 정부 조달 계약과 '이해상충' 소지가 있다며 강한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눈부신 실적에도 불구하고 부품 가격 상승과 공급망 부족은 향후 넘어야 할 산으로 꼽힌다.

제프 클라크 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콘퍼런스콜을 통해 "거의 매일 가격을 다시 책정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로 인플레이션 압박이 거세다"며 "연료, 원자재부터 D램, 낸드, CPU까지 안타깝게도 하반기에도 이런 공급 제약과 인플레이션 환경이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