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드론, 루마니아 아파트 타격… 나토·EU 규탄

파이낸셜뉴스       2026.05.29 18:27   수정 : 2026.05.29 18:2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28일(현지시간) 러시아의 공격용 드론이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원국인 루마니아 동부의 한 아파트를 타격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번 사태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넘어 나토 동맹국으로 전쟁을 확대하려 한다는 공포가 커지는 가운데, 나토와 유럽연합(EU)은 일제히 러시아를 향해 신속하고 강도 높은 규탄의 목소리를 냈다고 유로뉴스 등 외신이 보도했다.

루마니아 외무부에 따르면 해당 드론은 우크라이나를 겨냥한 심야 공습에 동원됐으나 항로를 이탈해 루마니아 갈라티의 한 아파트 건물에 추락했다.

이 충격으로 화재가 발생해 주민 2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여러 명이 현장에서 의료 조치를 받았다.

루마니아 외무부는 이번 사건을 "국제법 및 루마니아 영공에 대한 심각한 침해"로 규정하고, 나토 측에 이 사실을 즉각 통보하는 한편 드론 방어용 무기의 신속한 이전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외무부는 성명을 통해 "이번 사건은 러시아 연방의 심각하고 무책임한 도발 수위 고조를 보여준다"며 "필요한 모든 외교적 대응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토 역시 "러시아의 무모한 행위"를 규정하며, 현재 루마니아 당국과 긴밀히 소통 중이라고 확인했다.

나토 규정에 따라 루마니아는 회원국 중 한 곳이 공격을 받을 경우 전 동맹국이 개입해 공동 방어에 나서는 '집단방위 체제'의 보호를 받는다. 이 때문에 이번 사건은 자칫 나토와 러시아 간의 직접적인 군사 충돌로 번질 수 있는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

니쿠쇼르 단 루마니아 대통령은 즉각 최고국방위원회를 소집하고 "러시아 연방에 대해 비례적인 대응 조치를 명령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단 대통령은 자신의 SNS를 통해 "이번 사건의 전례 없는 심각성은 국가적, 동맹적, 국제적 차원에서의 단호하고 조직적이며 적절한 대응을 요구한다"며 "루마니아는 나토 회원국으로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벌이는 침략 전쟁이 어떤 방식으로든 루마니아 국민에게 전가되는 것을 절대 용납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가 루마니아를 비롯한 나토 회원국에 미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전에도 루마니아 영토에서 러시아 드론으로 추정되는 파편이 여러 차례 발견된 적이 있으며, 다른 인접국들도 영공 침범을 보고한 바 있다.


특히 지난 9월 러시아 드론이 폴란드 영공을 침범한 이후, 나토 지도부는 동부 전선의 방공망을 강화하기 위한 새로운 조치를 발표하기도 했다.

유럽 지도자들은 그동안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의 당위성을 설명하며, 우크라이나가 무너질 경우 유럽 대륙 전체가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경고해 왔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이번 러시아 드론 피해에 대해 "러시아의 침략 전쟁이 또 하나의 선을 넘었다"고 강력히 경고하며 서방의 단호한 대처를 시사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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