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선트, 美·이란 60일 휴전 합의 접근... 나쁜 거래는 하지 않을 것

파이낸셜뉴스       2026.05.29 18:19   수정 : 2026.05.29 18:1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미국과 이란이 39일간 이어온 전쟁을 종식하기 위한 합의에 근접했다고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28일(현지시간) 밝혔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종 승인이 아직 떨어지지 않았으며, 백악관은 핵심 조건들이 충족되는 확실한 담보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베선트 장관이 이날 미 워싱턴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두나라가 전쟁 종식을 위한 합의에 가까와졌으며 "현재 양국이 제안서를 주고받으며 협상의 틀을 마련해 가고 있다"면서 "모든 것은 대통령의 의사에 달렸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결코 '나쁜 거래'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합의안은 총 60일 기한의 1단계 프레임워크로, 첫 30일 이내에 양국이 호르무즈 해협에 취한 상호 봉쇄 조치를 해제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앞서 미국 정치 매체 악시오스도 이 같은 구체적 합의 내용을 보도한 바 있다.

미국 측이 제시한 핵심 조건은 세 가지다. 이란이 고농축 우라늄을 전량 폐기하고, 향후 핵무기를 개발하지 않겠다고 서약하며, 국제 원유 수송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을 전면 재개방하는 것이다.

이번 단기 합의가 최종 타결되면 양국은 향후 최소 두 달 이상 추가 협상을 이어가게 된다. 미국은 이를 통해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수십년간 엄격히 제한하는 복합적 프레임워크를 완성하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이 과정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기존에 공언했던 전쟁 목표 중 일부를 수정하거나 후퇴해야 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반면 이란 측은 아직 최종 합의문이 완성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이란 타스님 통신에 따르면 이란 당국자들은 합의가 성사될 경우, 이번 협상의 주요 중재국인 파키스탄을 통해 공식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이란은 미국의 제재로 해외에 묶인 자산의 동결 해제와 향후 통행료 징수 권한을 포함하는 호르무즈 해협 통행 선박에 대한 통제권 유지를 요구하고 있다. 아울러 레바논 내 헤즈볼라와 이스라엘 간의 영구적인 휴전도 이번 종전 조건에 포함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특히 이란 지도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의 영향을 받아 막판에 합의를 파기할 가능성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7일 내각 회의에서 사우디아라비아 등 아랍 국가들이 이스라엘과의 관계 정상화 외교 협정인 '아브라함 협정'에 동참하지 않는다면 이란과의 딜은 없을 것이라고 압박했다. 그는 오는 11월 중간선거가 다가오고 있음에도 "합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며 느긋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번 합의 시도는 지난 39일 동안 치러진 격렬한 무력 충돌 끝에 나왔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 4월 초부터 위태로운 휴전 상태를 유지하며 협상을 벌여왔으나, 이번 주에도 두 차례나 교전을 주고받는 등 긴장은 최고조에 달해 있다. 특히 지난 28일 이란이 쿠웨이트를 향해 발사한 탄도미사일이 요격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평화 정착으로 가는 길이 순탄치 않음을 보여줬다.

합의가 진행되는 중에도 미국의 압박은 계속되고 있다. 베선트 장관은 대이란 경제 압박 정책인 이른바 '경제적 분노' 체제를 유지하겠다고 밝히며 호르무즈 해협 통제 권한을 가진 이란 기관에 대한 추가 제재를 발표했다. 또한 통행료 징수를 돕는 오만 등 제3국 역시 제재 대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문가들과 전직 관료들 사이에서는 최종 핵 합의까지 도달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회의론도 만만치 않다. 이란이 백악관이 원하는 수준만큼 핵 프로그램을 감축할지 미지수라는 지적이다. 현재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은 이란의 주요 핵 시설 접근이 차단된 상태다.

이란 내부의 복잡한 의사결정 구조도 걸림돌이다.
미 정보당국은 이란의 최종 결정권자인 모즈타바 하메네이 최고 지도자가 현재 모처에 은둔 중이어서 고위 관료들과의 소통이 원활하지 않아 최종 승인이 지연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한편, 이번 합의 문서에는 레바논 내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의 전쟁 종식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전쟁 지속 의지를 밝히고 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네타냐후는 백악관이 시키는 대로 할 것"이라며 합의 관철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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