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 오픈AI 대항마 앤트로픽에 투자...파운드리 협력도 모색

파이낸셜뉴스       2026.05.29 18:54   수정 : 2026.05.29 18:54기사원문
앤트로픽에 삼성·SK 전략적 파트너로 참여



[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생성형 인공지능(AI) 모델 '클로드' 개발사인 앤트로픽 투자에 나서면서 국내 반도체 업계의 글로벌 AI 생태계 확장에 속도가 붙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엔트로픽에 단순 메모리 공급을 넘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협력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파운드리 사업의 반등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앤트로픽은 최근 진행한 시리즈H 투자 라운드에서 650억 달러를 조달했다.

투자 후 기업가치는 9650억 달러(약 1440조원)로 평가됐다. 이번 투자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글로벌 메모리 업체들이 전략적 인프라 파트너 자격으로 참여했다.

앤트로픽은 생성형 AI 모델 '클로드' 개발사로, 오픈AI의 대항마로 평가된다. 앤트로픽이 운영하는 AI 에이전트 서비스가 잘 돌아가려면, AI 데이터센터 구축 및 칩 설계 및 제조 등이 필요하다. 이 과정에는 AI 메모리가 필요한 만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앤트로픽에 핵심 인프라 공급 파트너가 될 수 있다. 이에 이번 투자를 통해 양사는 시장에서 각광 받는 신생 기업에 투자해 투자 수익을 기대하는 동시에 앤트로픽과 연계된 글로벌 AI 파트너들을 고객사로 확보할 기회를 얻게 된 셈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이번 투자를 계기로 파운드리 협력 확대 가능성까지 열어뒀다는 평가가 나온다. 앤트로픽은 투자 발표문에서 메모리와 저장장치뿐 아니라 '로직 칩' 공급망 협력을 강조했다. 로직 칩 생산은 파운드리 영역으로, 투자에 참여한 기업 가운데 관련 사업을 보유한 곳은 삼성전자가 사실상 유일하다. 즉, 앤트로픽의 대표 모델인 '클로드'에 활용되는 AI 칩을 삼성전자가 생산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앤트로픽은 오픈AI와 함께 글로벌 주요 AI 모델 기업으로 평가받는 핵심 AI 플레이어다. 삼성전자 파운드리가 테슬라, 엔비디아 등에 이어 또 다른 대형 고객사를 확보하게 됐다는 시각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최근 파운드리 고객사를 다수 확보하고 있다. 앞서 테슬라의 차세대 AI 칩인 'AI5'와 'AI6' 칩의 수주를 따냈다. 'AI4'의 업그레이드 버전 생산도 삼성전자 파운드리가 맡고 있다.
엔비디아의 추론 전용 언어처리장치(LPU) 칩인 '그록3'의 역시 삼성 파운드리에서 생산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내년 애플 신제품 아이폰에 탑재될 이미지센서도 공급할 예정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해 기준 전 세계 파운드리 시장에서 2위(7.2%)를 차지하고 있지만 1위인 TSMC(69.9%)와의 점유율 격차가 62.7%p(포인트)에 달한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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