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사막에 핵 요새 구축... 전문가 "유례없는 규모"
파이낸셜뉴스
2026.05.29 21:25
수정 : 2026.05.29 21:25기사원문
29일(현지시간) 외신은 위성 사진 분석 결과 중국이 신장 격오지 수천㎢에 걸쳐 80개 이상의 미사일 발사대와 장갑 벙커, 최첨단 통신 노드를 건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군사 전문가들은 이번 인프라 구축이 미국의 선제 핵타격을 견뎌내고 살아남아 확실한 핵 보복을 가할 수 있는 능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분석했다.
이번에 포착된 신규 인프라는 신장 동부 하미 핵 사일로 기지에서 각각 남서쪽으로 140km와 230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두 개의 대형 팔각형 구조물을 중심으로 형성되어 있다. 지난 6년간 비밀리에 건설된 이 시설들은 군 병력 숙소와 대형 군용 차량 보관소를 포함하고 있다.
주변에는 두터운 콘크리트로 방호된 장갑 벙커와 요새화된 무기 저장고가 들어섰으며, 하미 사일로 기지와 직접 연결되는 비행장과 철도 인입선도 식별됐다. 특히 이 팔각형 시설들을 중심으로 수많은 비포장도로와 관로가 사막 한가운데로 뻗어나가, 암석 노출지와 마른 하천 바닥 사이에 숨겨진 콘크리트 미사일 발사대들과 거미줄처럼 연결되어 있다.
카네기 국제평화재단(CEIP)의 자오퉁 선임연구원은 "이 팔각형 구조물과 의문의 탑들은 하미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사일로 기지의 핵 작전을 지원하는 지휘·통제·통신(C3) 체계와 유지보수 및 저장 시설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진단했다.
한편, 신장 롭누르 핵실험장 남쪽에서 포착된 세 번째 팔각형 시설은 현재 표적 사격장으로 활용 중인 것으로 보인다. 상업 위성사진업체 '반토'의 분석에 따르면, 이곳에서는 포탄 구덩이와 파괴된 건물, 그리고 서방 경제의 주력 전투기를 본뜬 모형들이 포착됐다.
퍼시픽 포럼의 알렉산더 네일 객원연구원은 "사일로 기지를 넘어 사막 수 ㎢를 덮는 거대한 규모"라며 "중국의 전략적 핵 억제력이 엄청나게 강화되고 다변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미 정부 관계자들과 군비통제 전문가들은 중국이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핵 능력을 확장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미국 국방부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핵탄두 제조 속도는 다소 완화됐으나, 오는 2030년까지 1000기의 핵탄두를 실전 배치한다는 계획은 차질 없이 진행 중이다. 또한 중국은 이미 주요 3대 사일로 기지에 약 100기의 ICBM을 실전 배치한 것으로 추정된다.
조기경보 시스템도 대폭 강화됐다. 중국의 화옌-1 위성은 적의 ICBM 발사를 90초 이내에 탐지하고, 3~4분 안에 지휘통제소에 알릴 수 있다. 미국의 핵미사일이 중국 사일로에 도달하기 전, 중국이 먼저 핵을 발사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확보한 셈이다.
중국은 핵무기를 먼저 사용하지 않는다는 '선제후용 금지' 원칙을 공식 천명하고 있다. 그러나 서방 외교가에서는 중국이 대만 해협 등 유사시 미국의 개입을 차단하기 위해 '핵 강압 전략'을 구사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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