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방보다 정책 경쟁"…사전투표 둘째 날 전북 곳곳 유권자 발길
뉴스1
2026.05.30 09:26
수정 : 2026.05.30 09:29기사원문
2026.5.30/뉴스1 장수인 기자
이날 오전 7시께 전북 전주시 덕진구 송천3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는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투표 행렬이 이어졌다.
전주시 내에서도 학령인구가 많은 지역 중 하나인 만큼, 투표소 앞에는 어린아이와 함께 온 유권자들이 눈에 띄었다.
아기띠를 두르고 투표소를 찾은 황 모 씨(38)는 "지금 아니면 투표할 시간이 없어서 나왔다"며 "아무래도 아이를 키우다 보니 전북의 미래를 뽑는 지방선거에 더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당보다는 공약을 보려고 노력했다"며 "어떤 후보가 뽑히든 공약을 조금이라도 이행하려고는 할 텐데, 아이에게 우울한 미래를 주고 싶지 않아서 이상한 공약을 내는 사람은 없는지 전날 확인하고 나왔다"고 덧붙였다.
초등학생 자녀와 함께 온 윤 모 씨(45)는 "지난 대선 때도 아이가 투표소를 궁금해해 이번에도 투표 과정을 보여주려고 함께 왔다"며 "미래세대에 부끄럽지 않은 후보가 당선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접전 양상을 보이는 전북도지사 선거를 두고 피로감을 호소하는 유권자도 일부 있었다.
투표소 앞에서 마주친 이 모 씨(52)는 "전북이 이렇게까지 선거로 시끄러웠던 적이 있었나 싶다. 매일 서로 물어뜯는 내용이 쏟아지니 뭐가 맞는지 모르겠다"며 "지금 경제도 어렵고 사람들이 힘든데 정책 이야기는 뒤로 빠지는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비슷한 시간 전주실내체육관에 마련된 덕진동 사전투표소에도 유권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곳을 찾은 유권자들도 이번 선거 과정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투표를 마치고 나온 홍 모 씨(42)는 "후보자들이 정책과 비전을 중심으로 경쟁하는 모습을 더 보고 싶었는데, 이번 선거를 보면 상대 후보에 대한 비방과 의혹 제기가 난무하는 진흙탕 선거처럼 흘러가고 있는 것 같아 피로감이 컸다"면서도 "그래도 지역이 발전하려면 말보다 결과로 증명할 사람을 시민들이 직접 골라야 한다고 생각해 한 표를 행사했다"고 말했다.
최 모 씨(50대)는 "최근 불법 현수막 논란까지 보면서 전북은 여전히 구태정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싸움보다 지역 경제와 민생을 살릴 후보가 당선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투표소를 찾았다"고 전했다.
나들이 전 투표소를 찾은 유권자들도 있었다.
익산시 마동행정복지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는 주말임에도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러 온 시민들로 북적였다. 운동복 등 편한 옷차림을 한 가족 단위 유권자들이 대부분이었다.
이 모 씨(68)는 "이번 선거, 서로를 헐뜯기만 하는 후보들을 보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며 "아무래도 '아직 전북은 민중당'이라는 생각이 들다가도, 꼭 그래야만 하나라는 생각도 들어서 '일 잘하는 사람한테 표를 주자'고 생각하고 투표했다. 먹고 살 것 없는 우리 지역이 좀 더 나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입원 중임에도 투표소를 찾았다는 윤 모 씨(54)는 "몸이 아파서 투표를 안 하려다가 그래도 해야겠다고 생각해서 왔다. 당과 인물을 보고 표를 줬다"며 "주변을 보면 힘든 사람들이 정말 많다. 누가 당선되더라도 어려운 사람들 하나하나 세세히 살펴주는 그런 정치를 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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